내수시장 침체 뚫고 해외서 활로 찾아

 

{ILINK:1} ‘해외자원개발만이 살 길…’


사상 초유의 고유가, 고원자재가 시대에 돈이 있어도 자원을 살 수 없다는 위기감이 현실로 불어닥치자, 이명박 정부도 해외자원 개발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또 세계 각국이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확보 전쟁을 치루면서 국내기업들도 해외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인프라를 대폭 강화해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업진흥공사 등을 국제적인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민간기업에도 자원개발 역량의 물꼬를 텄다. 이는 ‘자원개발만이 살길’이라는 대한민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가운데, 에너지전문기업인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대성산업, SK E&S 등 중견업체들의 자원개발 성과는 독보적이다. 국내 도시가스사들이 내수시장 침체기가 계속되자 수익창출 다변화를 위해 해외자원개발 등 신규 수요처 발굴에 나섰던 것이다. 이는 내수시장 포화와 도시가스 보급률 저하 등 불황타개를 위해 이제는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뚫고자 또 다른 희망의 불씨에 투자규모를 늘려 가열차게 도전했던 것이고, 해외유전․가스전 개발사업 등에서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전국적으로 대한도시가스 등 9개의 도시가스사를 거느리고 있는 SK E&S는 중국 시장 내 도시가스사업 진출은 물론 앞으로 해외 시장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SK E&S는 모회사인 SK그룹의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구심점으로 참여했다. 그룹 차원에서 SK에너지․SK가스·SK네트웍스·SK E&S 등 자회사의 역량을 총집중, 에너지사업 부문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중이다. 해외자원 개발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발 빠른 행보도 보이고 있다. 현재 15개국에 걸쳐 석유 탐사·생산용 광구 27개를 보유하고 있다. SK E&S는 최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에너지 자원확보에 나섰다. 이는 SK가 추진하는 글로벌 경영의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분야에서의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점을 웅변한다.

이에 뒤질세라 삼천리,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 등도 해외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천리는 지난 2월 석유공사, SK가스 등으로 이루어진 한국컨소시엄에 참여해 미국 MMS(광물관리청)와 미국 멕시코만 중부 심해 4개 가스탐사사업 광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컨소시엄은 공구별로 20-30% 지분 투자를 하는 것으로 총 투자 금액은 1억954만3천달러에 이른다. 탐사사업은 2018년 2월까지 이뤄질 예정으로 삼천리에 할당된 지분은 15%에 달한다. 이번 미국 멕시코만 가스전 심해 탐사사업은 기존 3차원 탄성파탐사에 의해 확인된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하며, 공동 기술평가를 통해 탐사성공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또 주변 가스 운송 인프라의 발달로 인해 소규모 가스전이 발견되더라도 상업적 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탐사시추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에 주목, 태양광발전사업 등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SK E&S-중국시장 내 도시가스 사업 진출"
"삼천리-美 멕시코만 심해 가스탐사 사업"
"서울都-미.캐.호주.리.베트남서 천연가스 생산"
"대성산업-10여개국 13개 광구서 석유.가스 등 생산"


에너지산업을 선도해온 대성그룹 계열 대성산업도 새로운 동력의 축을 해외자원개발에 초점을 두고 10여개국 13광구에 컨소시엄을 통해 참여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50여년을 석유, 도시가스사업 등 에너지사업으로 지속 성장해왔으나 해외자원개발로 역동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00년부터는 중동과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지역으로 투자범위를 확대해 현재 러시아․카자흐스탄․예멘․인도네시아 등 앞으로도 4개 광구에 추가로 참여하는 한편, 기존 석유․가스광구에서 자원개발 영역을 넓혀 석탄과 우라늄 등 해외광물자원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서울도시가스도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를 위해 해외자원개발의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리비아, 베트남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해 안정적인 매출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자원개발 등 신규사업 활성화 및 도시가스 공급확대를 위해 고양관광문화단지 한류우드 사업구역에 구역형 집단에너지사업(CES)을 착공했고 기존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소형열병합 발전사업(CO-GEN)과 수송용 연료로서 천연가스 충전사업(CNG)에 대한 영업 및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가스사들의 사업다각화는 해외자원개발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도시가스사들은 집단에너지사업과 CES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상당수 도시가스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CES사업에 뛰어 들어 지난해까지 8개 도시가스사가 사업허가권을 획득했고 올해부터 상업운영에 들어간다. 본 사업을 통해 얼 만큼 이득을 챙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외형적 성장측면에서나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탈바꿈에서는 분명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 끊임없는 연구과정을 거치고 있는 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도 기대해 볼만한 사업다각화의 한 분야로 꼽을 수 있다. 게다가 판매신장에도 한 몫할 소형열병합발전과 CNG충전사업은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일부 도시가스사의 경우 쇼핑몰 사업, IT산업 진출 등 타 분야까지 넓히고 있어 결코 판매부문만으로 도시가스사의 저성장을 평가하긴 이르다.<정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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