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판매량의 27% 차지해

고급휘발유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강남의 고급휘발유 판매량이 전국의 27%를 차지해 지역별 고급휘발유 판매에서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는 전국 7대 특별·광역시와 9개도를 대상으로 1~9월간 고급휘발유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판매량이 전체 19만5,595배럴 가운데 67%인 13만1,000배럴을 기록한 반면에 충북, 전북, 전남, 제주 지역은 고급휘발유가 전혀 판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의 판매량은 2위를 차지한 경기도(2만556배럴)보다도 6배 이상 많은 수준. 보통휘발유 판매량이 경기도가 1천94만 배럴(24.5%)로 서울의 793만 배럴(17.8%)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감안하면 서울의 고급휘발유 판매 비중이 현저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지역 별로 보면 서울 67.1%, 경기 10.5%, 인천 6.3%, 울산 6.0%, 부산 3.7%, 광주 2.9%, 대구 1.8%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에서도 강남구가 5만2,293배럴(39.8%)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다음은 2만4,478배럴(18.7%)을 기록한 서초구로 집계됐다. 이밖에 용산구는 1만5,957배럴(12.2%), 송파구는 5,739배럴(4.4%) 순으로 조사돼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고급휘발유 판매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급휘발유는 엔진을 부드럽게 해 차량운전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최근 고급차량과 수입외제차가 증가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급휘발유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유류저장탱크를 마련하는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5대 광역시의 주유소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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