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시기 상조”… 산자부 “연말 결정”

친환경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아온 바이오디젤의 내년 전국 시판을 앞두고 생산업체와 정유업계, 그리고 산업자원부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지난 1일 대한석유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오디젤 유통에 관한 정유업계 의 입장’을 발표하고, 산자부가 내년 1월로 정한 바이오디젤 전국 판매는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와 팜유, 콩, 유채꽃 등에서 추출한 식물기름과 일반 경유를 혼합해 만든 것으로, 값이 다소 싸고 오염물질 배출도 20% 이상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현재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가야에너지, BDK를 비롯해 총 4곳. 지난 5월부터 서울, 경기와 전남북에 있는 168개 주유소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했지만 판매율은 아직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유업계는 수입 콩으로 생산된 바이오디젤이 비과세 품목으로 지정된 것은 현 유류세제를 고려할 때 불평등하다면서, 바이오디젤이 초래할 세제불평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시범 판매한 BD20(경유 80%+바이오디젤 20%)을 넣은 차량에서 시동 꺼짐 증상이 종종 발생하고, 유사 휘발유처럼 불법 배합돼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내년 1월 전국판매를 준비중인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들은 이런 정유업계의 주장을 단지 경유매출 감소를 우려한 ‘트집잡기’로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이들 업체는 생산원가가 비싼 바이오디젤이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은 일종의 친환경 연료 프리미엄이라면서, 아울러 일부 차량에서 발생한 시동 꺼짐 증상도 바이오디젤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바이오디젤이 연료적 특성에 별다른 하자가 없고 그 본격 유통을 위해서는 정유업계의 협조가 필수인 만큼, 연말까지 업계와 충분히 협의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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