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업진흥공사는 최근 원자재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자원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자원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13년까지 총 20개 해외생산광산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지난해부터 총 3억5000만달러의 단계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전년보다 200억원 많은 726억원을 책정했다.


◆ 中 석회산 광산 진출 = 광진공은 중국 석회산 광산 개발과 2개 가공사업에 동시에 진출한다.

중국 안휘성에 있는 석회석 광산 개발은 국내 민간기업인 (주)원진과 함께 총 277억의 투자비를 반반씩 공동 분담한다.

(주)원진(지분 51%)과 중국 래용광업유한공사(지분 49%)가 설립한 합자기업에 광진공이 (주)원진측에 25%의 지분을 투자키로 한 것이다. 또 2개 가공사업은 (주)원진이 100% 투자기업으로 진출하고 이중 49%를 광진공이 투자한다.

이 사업은 내년 7월부터 첫 생산에 들어가 첫 해는 가동률 약 10%를 예상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연간 석회석 264만톤, 생석회 83만톤, 지금(Ingot) 3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광진공이 밝힌 예상 매출액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260억원 규모이다.

특히 이 사업은 포스코의 중국 현지법인인 ZPSS와 독점공급계약을 맺어 판매처를 이미 확보했으며 주변에 석회석 관련 산업이 발달해 풍부한 수요가 존재하는 등 위험부담이 적다. 또한 내년부터 바로 생산에 착수, 투자회수기간이 짧다는 장점 등이 있다.

광진공측은 보통 자원개발사업은 탐사 및 개발 등에 장기간이 소요되어 수익을 거두기까지 수년이 걸리나, 이번 사업은 단기에 수익이 확보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광업진흥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중국 자원개발 진출에 선도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주)원진은 사업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과 광진공의 풍부한 해외광산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게 됐다.

아울러 생석회 제조와 단광제련 등 2개 사업에도 참여,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중국 현지법인에 납품할 계획이다.

포스코측도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원료광물을 공급받을 수 있어 제품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광진공은 유연탄 3개(호주 토가라노스·와이옹·스프링베일)와 동 3개(캐나다 나이프레이크, 필리핀 라푸라푸, 페루 마루코나), 중국 서안맥슨의 희토류, 영구청도의 마그네사이트 등 기존 8개 사업에 석회석을 추가, 총 9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전문공기업으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 북한 정촌 흑연광산 개발 = 북한 정촌흑연광산 개발사업도 빠르면 오는 11월쯤 경선광장 건설을 완공하고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진공은 2002년 3월 북한측과 최종적으로 황해남도 연안군의 정촌 흑연광산 공동개발에 합의를 했다.

그 해 5월에서 10월사이에 조사팀이 북한 현지에서 정밀조사 및 사업타당성을 마치고 합작투자를 결정해 다음해 7월 17일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통일부로부터 남북협력 사업자 승인을 받고 그 해 12월 남북협력기금에서 62억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정부는 정촌 흑연광산 공동개발을 계기로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공식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우선 광진공과 북한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가 협의체를 만들고, 정부차원에서는 산자부와 북한의 채취공업성간에 남북 자원협력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남북 광물공동개발을 크게 3단계로 잡고 있다. 남북협력기금을 재원으로 사업 정보를 세우는 1단계는 이미 상당히 진척됐다. 광진공이 정부 돈을 받아 흑연광산 개발과 같은 구체적인 사업에 직접투자를 하는 것이 2단계다. 마지막 단계는 그 동안 북한 광물개발에 관심을 보여 온 민간기업에 개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을 확산해나가는 것이다.

광진공 박양수 사장은 “북한 광물자원 개발은 대북 투자사업 가운데 가장 확실하게 현물이 회수되는 사업으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남북 모두에 경제적 효과가 바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윈-윈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장은 특히 북한 최대의 철광석 매장량을 자랑하는 무산 철광산 현대화 시설 지원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중국 흠환물자무역 공사와 지난해 합작회사를 설립, 무산철광산 노후시설 개선에 참여키로 했다. 투자비는 생산광물로 회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정영선기자/b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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