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고전, 수출기업 수익성 작년절반...환율하락이 주요인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올해 1분기 국내 수출업체들이 매출과 이익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국내 1,537개 상장·등록 기업을 조사해 16일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환율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출기업의 경상이익률은 작년 1분기 15.2%에서 올해 1분기 7.0%로 8.2%포인트나 추락했다.

제조업 가운데 수출을 주도해온 간판 업종인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환율하락과 함께 반도체, LCD 등의 가격경쟁 격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으로 경상이익률이 19.0%에서 7.3%로 11.7% 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철강과 화학 등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이 환율하락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며 이에 따라 내수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은 11.6%에서 12.0%로 높아졌다.

그러나 내수기업 가운데서도 상위 30대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경상이익률은 9.3%에서 8.1%로 오히려 둔화돼 환율하락의 효과를 일부 대기업만 누렸을 뿐 나머지는 여전히 경기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22.5원으로 작년 동기(1,171.9원)보다 크게 하락했다.

또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수출기업의 매출부진으로 작년 동기(17.3%)보다 12.4%포인트 하락한 4.9%에 그쳤다.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매출액증가율이 작년동기의 22.6%에서 20.7%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내수기업의 경우 30대 기업은 철강, 석유화학 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액증가율이 작년 동기의 12.5%에서 19.2%로 확대됐으나 30대 이외 기업은 8.8%에서 2.6%로 크게 둔화됐다.

기업들의 투자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유형자산증가율은 작년동기(0.5%)보다 다소 증가한 0.9%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종별 유형자산증가율은 전기전자(6.7%) 등 일부 업종만 비교적 높은 반면 섬유의복(-1.4%)과 석유화학(-0.4%) 등 대부분의 업종은 낮았다.



박종만 기자
저작권자 © 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