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등 차질, 정유업계 매출 급감

전국을 강타중인 집중호우가 산업계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전국 주요 도로가 유실되고 고속도로 정체가심각해지면서 수출입 화물 등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건설현장이나 조선소 등의야외작업이 제한되는 등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정유업계나 관광업계 등도 호우로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면서 ‘여름철 특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수출입 화물 집하지인 경기도 의왕의 경인컨테이너기지에서는 전국 도로망이 부분 마비되면서 운송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입주업체인 세방유통 측은 “평소 8시간 가량 걸리던 서울∼부산간 컨테이너 차량 편도 운행시간이 11∼12시간으로 늘었다”고 밝혔다.대한통운의 경우 도로정체로 인해 차량 회전율이 평소 대당 하루 3회에서 2회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진 관계자는 “바캉스 시즌인데다 폭우가 겹쳐 고속도로 상황이 최악”이라며
“납기일 준수가 생명인 수출화물의 경우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육운업체들이 특히 경인고속도로의 정체 및 파손이 심해 인근 남동공단 등 수출공단 물량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배편을 이용한 일부 섬지역 배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사적인 여름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정유업계의 경우 여름 휴가지 주유소들의 휘발유,경유 등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떨어졌으며 관광업계도 국내 여행객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인터넷 여행업체의 경우 국내 여행 계약율이 100%에 달했으나 최근 50%대로 떨어졌고 콘도 등의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명 해수욕장이나 관광지 등에서 각종 야외 이벤트를 준비했던 업체들도 비때문에 마케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전자 및 자동차 업계는 침수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위한 특별 애프터서비스(A/S)를 준비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번 호우의 피해 정도가 드러나는대로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요원을 투입, 침수피해 무상점검 및 정비진단, 소모성 부품의 무상교환 등 특별서비스에 나선다. 대우차도 침수피해 차량 수리를 위해 1차로 애프터서비스 인력 140명으로 구성된 수해지역 특별 서비스를 펼치고 9월 이후 수해 추가 발생시 특별서비스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300명 정도의 특별서비스 팀을 구성하고 현재 강서구에 A/S 본부를 가동중이며 LG전자도 전국의 A/S 요원 3200명을 동원해 수해피해 제품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은경 기자/ksmile@sanu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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