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체물량 많아 특소세 환원전에 공급 불가능

자동차업체들이 이달말 특별소비세 환원 전에 주문차량을 최대한 공급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적체물량이 많아 예약고객중 수만명은 특소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들은 휴일 특근까지 실시하는 등 이번주부터 생산라인의 풀가동에 들어갔으나 이달말까지 최대한 생산해도 10만여대는 특소세 환원 전에 공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 한번 사기 힘드네”=쏘렌토·그랜저XG· 싼타페 등 인기 차종의 출고 적체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를 주문한 고객 가운데 10만여명이 이달말 특소세 환원 전에 차량을 인도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주말까지 여름휴가를 마치고 이번주부터 생산라인의 풀가동에 들어갔으나 싼타페와 EF쏘나타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주문이 20만대 가까이 적체돼 있는 상태.
싼타페가 1만4000대 가량이 밀려 70일을 기다려야 하고 에쿠스는 5500대(140일), 그랜저XG 1만6600대(100일), 뉴EF쏘나타 1만3600대(60일) 등이다. 기아차의 쏘렌토, 카렌스 등 인기 차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쏘렌토는 2만5000대의 주문이 밀려있으나 이달말까지 공급가능한 대수는 5000여대 정도고 카렌스도 1만6000대가 밀려있으나 공급은 5000여대 정도만 가능해 이들 차종을 예약한 고객중 3만여명은 특소세 혜택을 받지못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렉스턴 등 2만9000대의 주문이 밀려있으나 1만6000대 이상 특소세 혜택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대우차도 차종당 주문이 2500대에서 4000대 정도가 밀려, 자동차 구입 계약 후 3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르노삼성차는 SM5의 주문적체가 1만4000대에 달하나 이달말까지 공급가능한 차량은 최대 9000대 정도로 예상돼 5000여대는 특소세 환원전에 공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휴일에도 구슬땀=자동차업체들은 이달말까지 총력생산체제를 가동,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특소세 환원 전에 차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울산·전주·아산공장 등 전 공장에서 광복절인 15일을 포함, 이달 한달간 7일에 걸쳐 특근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카니발을 생산하는 소하리공장이 6일, 쏘렌토 등을 생산하는 화성공장은 8일간 특근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쌍용차도 여름휴가기간이었던 지난 5∼6일 특근을 실시한데 이어 앞으로 2∼3회 특근을 실시해 2500여대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김은경 기자/ksmile@sanu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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