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선박·플랜트 위주로 수주 본격화

조선과 플랜트 등 중공업 관련 해외수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나이지리아 쉘 석유회사(SPDC)로부터 5억8,000만 달러 상당의 원유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설계와 구매 제작 운송 설치 및 시운전까지 모든 공사를 수행하는 일괄도급 방식이며 본 계약이 4억8,000만달러, 별도계약 1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올초 가격하락 등을 이유로 수주에 소극적으로 대처했지만 최근 경기회복조짐이 뚜렷해지면서 플랜트와 조선 등의 사업에서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인도 SCI사로부터 1억 달러 상당의 유조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는 대우조선은 지난 4일 노르웨이 베르게센사로부터 14만500㎥급 LNG선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 총금액은 6억4,000만 달러로 노르웨이가 발주한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이 선박들을 2005년 1/4분기부터 2006년 1/4분기까지 베르게센에 인도할 예정이다. 베르게센은 북유럽 최대의 해운회사로 지금까지 대우조선의 LNG선 7척을 포함해 모두 8척, 12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발주했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올해 영업목표인 30억 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실적을 올렸으며 앞으로 2년 반 이상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
STX조선도 같은 날 그리스의 타겟 마린사로부터 4만5,800톤급 정유운반선 3척, 1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다. 이 선박의 인도시기는 2004년이며 올해 안에 최대 4척의 옵션분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수주계약을 체결한 물량은 없지만 이번달 안에 4억 달러 상당의 대형 수주건의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은 지난해 미국 테러여파로 급격히 침체된 세계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조선·플랜트 등의 수주가격도 오르고 있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국제선가는 컨테이너선, LNG선, 탱커 등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선박과 원유관련 플랜트 수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경기회복을 계기로 해운시장이 바닥권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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