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강판·강관 피해 커… 외국과 공동대응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철강물량은 229만톤, 11억 달러 정도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냉연강판이 62만톤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관 39만톤, 도금강판 26만톤, 열연강판(핫코일) 23만톤, 후판 16만톤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번에 미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핫코일과 냉연강판 등 판재류에 대해 1차년도 30%, 2차년도 24%, 3차년도에 18%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동부제강 연합철강 창원특수강 세아제강 등 냉연강판과 강관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동부제강은 지난해 20만톤의 냉연강판을 미국에 수출했지만 올해에는 이를 중단했다. 연합철강과 동국제강도 지난해까지 냉연강판과 후판 형강 등을 수출해왔지만 이번 수입규제조치로 미국수출을 줄이고 대신 중국 동남아 등으로 수출대상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미국 현지생산·판매법인(UPI)에 수출하는 핫코일은 관세부과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이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이번 조치로 미국내 철강가격이 올라 UPI로 수출한 핫코일 수출가격이 올리 UPI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UPI를 통하지 않는 다른 수출물량은 미미해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미국의 철강수입제한조치에 대해 EU 러시아 중국 등 철강생산국들은 미국의 조치가 WTO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각 나라별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EU는 자국내 철강수입이 늘어나면 미국처럼 보호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미국상품에 대해서도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중국도 자국내 철강보호조치를 강구할 뜻을 밝히면서 미국상품에 대한 수입제한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정부도 국내 업체에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냉연강판 등 판재류에 대한 예외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EU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주요 철강 생산국들과 협의를 통해 미국에 압박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회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