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환위험대책 전무… 정부·은행 나서야

지난해 11월 이후 엔화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 국내기업들의 수출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자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공세도 만만치 않아 국내 수출기업들은 일본의 품질과 중국의 가격경쟁력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수출중소기업 32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기업제품의 가격수준은 일본제품에 비해 20% 낮은 반면 중국제품에 비해서는 20∼30%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엔화약세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지역 수출품목은 신발부속품과 의류 기계부품 자동차부품 집적회로(IC)등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시장 등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편직물, 페인트, 유리제품, 변압기 등으로 나타났다.
또 엔화약세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이 겪을 어려움으로는 ‘채산성 악화’가 46.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저가공세로 인한 수출시장 유지애로’가 42.4%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은 ‘채산성 악화’라는 응답이 77.8%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의식과는 달리 엔화약세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대책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위험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는 기업이 5.4%에 불과하고 ‘실시할 계획이다’, ‘전혀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업은 각각 36.6%, 58.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 보고서에는 수출중소기업의 주거래은행의 외환담당자가 능동적으로 기업의 환위험 최소화를 위한 컨설팅 기능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해외 신시장 개척과 수출마케팅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수출지원자금의 지원절차나 금리조정 등을 통해 수출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수출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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