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은 다소 감소, 호황 이어질 듯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수출액이 2000년보다 17.7% 증가해 사상최대치인 97억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선박수주량은 전년에 비해 38.4% 감소한 6,408보정총톤수(CGT)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우리나라 총수출액인 1,506억5,000만 달러 중 선박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4.8%에서 지난해 6.4%로 증가했으며 단일품목의 수출순위는 2000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선박업계는 91억6,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며 척 수 기준으로 건조선박의 99.5%를 수출해 전략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했다. 특히 2억7,800만 달러의 카훼리 선박 4척을 유럽에 수출해 고부가가치 여객선 수출의 전기를 마련했다.
수출지역을 보면 독일이 18억7,000만 달러고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1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그리스와 4억2,000만 달러의 일본이 그 뒤를 이었고 이밖에도 미국 등 27개국에 수출이 이뤄졌다.
선박의 수주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 99년에서 2000년까지 대량수주로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국내업계가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선별적으로 수주한 결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9.11테러사태 이후 세계 경기가 침체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선박수주의 특징은 국내선 수주는 185척 중 7척에 불과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고부가가치선인 LNG수송선의 수주가 대폭 증가해 세계 LNG수송선의 70%를 국내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부가가치선의 수주에 치중한 결과 수주선박의 톤당 선가도 99년의 760 달러, 2000년 782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987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또 국제금리의 하락으로 수출입은행의 연불금융 이용선박은 전무했고 전량 현급지급조건으로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올해 세계 조선산업은 세계경기의 침체와 해상운임의 하락으로 발주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대량발주된 선박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되므로 선박량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세계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과 노후선박에 대한 각국의 운항규제, 단일선체선박의 운항시한결정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선박의 수주예상량은 600∼630만CGT로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조량은 660∼680만CGT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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