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 활성화에 기여

▲사업의 필요성
경부축은 우리나라 인구가 71%, GDP의 75% 상당이 집중되어 있고, 전국 교통량 중 여객 66%, 화물 70% 상당을 담당하는 간선축이나 이미 기존 고속도로나 철도가 포화상태가 되어 심각한 교통·물류난을 겪고 있다. 기존선을 전철화하여 선로용량을 15% 증가시켜도
2002∼2003년에는 다시 한계에 도달해 서울∼부산간의 교통난과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새로운 교통시설의 건설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물류비용은 '97년 기준으로 국내 총생산(GDP)대비 16.5%에 해당하는 69조원 수준으로서 미국10.5%, 일본 8.8% 등 선진국의 약 1.5배에 달한다.
이러한 물류비용 증가는 산업경쟁력을 약화시켜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2001년에는 연간 약 2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도 경부축은 매년 여객과 화물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 2011년에는 지난 1995년에 비해 여객 1.7배, 컨테이너화물 3.8배, 차량보유대수는 2배로 증가돼 경부축에 새로운 교통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속철도는 4차선 고속도로나 재래식 복선철도보다 장거리·대량·고속수송이 가능한 최적의 교통대안이다.
건설비는 고속철도가 고속도로·복선전철보다 2∼3배 많이 드나 수송능력이 2배, 운행시간이 고속도로보다 약 3배로서 복선 전철보다 종합효율면에서 약 2배가 뛰어난 교통수단이다.
보통 수송거리 200km이하는 고속도로, 200∼600km는 고속철도, 600km이상은 항공수단이 사용되는데 경부간은 수송거리상 고속철도가 가장 적합하다.

▲경부고속철도의 특징
서울∼부산간을 최고시속 300km로 달릴 고속열차는 20량을 1편성으로 해 전체 46편성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중 12편성은 프랑스에서 제작해 도입하고 나머지 34편성은 기술을 전수받은 우리 기술진에 의해 국내에서 제작한다.

모든 열차는 국내외에서 편성별로 1만∼4만km의 시험운행을 실시하여 그 성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부고속철도 차량에는 완벽한 안전운행을 위한 최첨단 장치등이 설치돼 있다. 우선 차량바퀴가 일체형 구조이며 모든 대차에 가속도 감지기가 설치돼 고속 주행시 차량의 진동과 탈선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객차 사이가 1개 대차로 연결된 관절형 구조로서 마치 사람의 관절과 같이 자유롭게 움직여 탈선의 우려가 거의 없으며 전복되지도 않는다.
이밖에도 충돌에너지 흡수장치, 운전자감시시스템, 비행기수준의 기밀장치, 속도 및 사건기록시스템, 열차화재감시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다.

이와 함께 첨단 TGV기술에 대해 설계단계부터 제작·시험 및 운영보수까지 철저한 기술이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기술이전을 받아 국내에서 차량제작이 진행되고 있으며, 차세대 TGV개발에도 참여해 한국형 고속철도를 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서울과 부산 2개소에 차량기지를 건설해 안전운행을 위한 검사, 정비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사업개요
한국고속철도의 노선은 서울∼천안∼대전∼대구∼경주∼부산(412km)을 잇는 경부축으로 출발역을 서울·용산·남서울·부산역으로 하고 중간정차역은 천안·대전·대구·경주역이 선정되어 지난 92년 6월부터 2010년 완공예정으로 1단계 사업은 2004년 4월 서울에서 대전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7월 기본계획변경시 단계적 건설방안을 확정하고 1단계 로 서울∼대구신선건설과 대구∼부산 및 대전·대구 도심구간 기존선 전철화 활용하는 방안에 이어 2단계로 대구∼부산 신선건설 및 대전·대구 도심통과구간 지하건설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지난 해 11월 27일 완전개통구간 조기착공에 대한 대통령 재가로 기본계획변경 등 사업추진을 준비중에 있다.
재정의 지원규모는 총사업비 18조 4,358억원으로 1단계 사업 12조 7,377억원은 국고 45%(출연 35%, 융자 10%), 공단자체조달 55%로 건설하고 있다.

열차 운행계획은 현재 열차운행시 최고시속 300㎞와 수송능력 1일 최대 52만명으로 1편성(20량)당 수송능력 935명이다.
차량은 해외제작 12편성과 국내제작 34편성으로 총 46편성이며 서울 고양시 강매동, 부산진구 당감동에 차량기지를 두고 있다. 전기설비는 변전소 10개소(120만㎾)로 공급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총공정률 79%로 목표공정(77%)을 이미 달성하였고 사업비는 총 8조 8,729억원이 투입됐다.

▲기대효과
서울∼부산간 고속철도 건설로 철도 여객은 수송능력이 3.4배 증가하고, 기존 철도의 화물수송 능력은 기존 철도 여객이 고속철도로 전환됨에 따라 7.7배 증가로 여객은 하루 18만명에서 하루 62만명, 화물은 컨테이너 기준으로 1년 39만개에서 1년 300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속도로 이용객도 경부고속철도의 건설로 시간비용·운행비가 절감되는 등 2005년 기준으로 연간 1조 8,500억원의 사회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의 지방 분산 및 기업의 지방 이전이 촉진되어 지방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므로 국토의 균형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신간선이 통과하는 중소도시의 인구가 `70년에서 `85년까지 10%이상, 기업 설립은 `72년∼`85년간 30%이상 증가로 미통과 도시는 5%∼20%수준을 보였다.
또한, 고속철도를 이용한 인적 교류에 의하여 수도권에 집중된 정보가 지방으로 신속히 파급되고 지방이 생산하는 정보량도 증가하여 지역간 정보격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신간선이 통과하는 현의 정보송출량이 `75년∼`85년간 25% 증가했고 통과하지 않는 현은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속철도가 통과하는 관광지의 관광객이 늘어나 지방의 여가 및 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하나마키온천의 경우 `78년 신간선 개통후 10년만에 관광객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고속철도는 토목, 기계, 전기 및 전자 등 첨단기술이 복합된 종합 시스템으로 기술이전, 기술개발 및 기존기술의 고도화 등 국내의 기술·산업 전반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다. 산업 전반의 설계 기술 향상과 고속철도 시스템 기술을 통해 일반철도 지하철 및 경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의 종합 설계 능력이 향상된다.
더불어 공기역학(Aerodynamic)기술을 항공기 자동차 유도미사일 등 고속으로 이동하는 차체의 형상설계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슬은 차체기밀 및 압력파 방지 기술은 승객들의 이명현상(耳鳴現象)을 방지하는 기술로서 항공 잠수함 등의 설계에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 관련기술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컴퓨터 자동제어, 자기진단 기술은 산업기기 자동화 산업용 로보트 주문형 반도체산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종합 정보처리 기술은 소프트웨어 정보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광섬유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 기술은 근거리 및 원거리 통신망(LAN, WAN) 등 부가가치 통신망 구축에 기여한다.

또한, 대용량 전력변환(Converter/Inverter) 및 Gate Control기술은 가전제품, 산업용 동력변환, 로보트 등에 활용함으로써 경량·고강도 신소재 기술은 자동차의 경량화 등 소재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술 측면에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건설 비용이 가장 적게 들면서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업관리기법(PM)을 본격적으로 도입·적용해 교량 터널 등 구조물이 고속열차 주행시 받게 되는 영향 등의 기술 전수로 구조물 설계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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