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6일 씨티그룹 등 3개사를 주간사로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Global Bond)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본드의 만기는 5년이고 금리는 미국정부채 금리에 1.06%포인트를 더한 수준이 적용됐다.

이번 5년 만기 채권은 기발행 채권의 유통시장 가산금리보다도 낮은 조건으로 발행된 획기적인 성과이다.

수출입은행은 당초 3억달러 정도의 물량만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주문이 37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 공급물량을 2억달러 더 늘렸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이 낮은 가산금리로 발행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요인은 적기 발행시점의 선택, 즉 신규 공급물량이 많았던 7월을 피하고 하계휴가 직전인 8월초를 선택함으로써 투자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한편, 가산금리가 급속히 개선되는 7월말 이후의 시점을 적기 포착한 점이다.

두 번째 요인은 단 36시간내에 발행을 완료하는 신속한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한 점이다. 세 번째 요인은 채권발행에 앞서 미국 및 유럽의 금융중심지에서 적극적인 개별면담등 Non-Deal Roadshow를 통해 미국, 유럽의 신규 투자자를 광범위하게 개척한 점이다.

특히 이번 수출입은행 채권발행의 특징적인 점은 투자자들의 지역적 분포가 아시아 20%, 미국 50%, 유럽 30%(총 167개 기관)로서 종전 아시아 편중에서 벗어나 가장 큰 시장인 미국 및 유럽의 투자자 저변을 확대함과 아울러 대형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해 투자자의 질적 향상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은행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수출입은행 채권에 대한 주문량이 37억 달러를 초과하는 등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경제를 매우 밝게 전망하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으로서, 올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진출 예정인 여타 국책은행을 포함, 한국계 채권발행자의 차입조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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