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지각변동‘꿈틀’


무폴·복수폴주유소 상승 무드
국내 주유소 각종 부대사업 활기

국내 주유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값싼 석유수입사 제품을 앞세운 무폴주유소가 속속 내수시장 침투를 가속화하고 있고,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복수폴사인제는 작년 26개를 시작으로 꾸준한 상승무드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무폴주유소는 대다수가 수입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수입품 주유소로 특정 상표가 없이 석유를 판매, 흔히 무폴로 분류한다. 복수폴사인제는 한 주유소가 각기 다른 정유사 제품을 팔 수 있는 제도다. 정부는 과거 한 개의 주유소가 하나의 정유사 제품을 팔던 정책에서 탈피, 기업자율화를 유도한 기업규제개혁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최근 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수입사가 운영하는 무폴주유소는 싼 가격을 내세워 분기별 20~25개 이상 등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무폴주유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의 국내 시장 잠식이 주목된다.
특히 영업력이 영세한 다수의 석유수입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영업망을 구축한 타이거풀스나 삼연석유 등은 2배이상 매출을 올리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수입사가 운영하는 대다수의 무폴주유소는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SK, LG, S-OIL등 석유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이점으로 내수시장 공략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무폴주유소는 증가세에 비해 실질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주유소는 불과 10여군데로 빈부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국내엔 38~39개의 무폴주유소가 등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이중 절반은 영세한 수준이다.
이와 때를 같이해 국내 주유소도 변화고 있다. 주유소내 25시 마트를 오픈 하는가 하면 세탁소, 편의점, 문구점등도 속속 개점해 소비자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는 주유소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졌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차 원스탑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근처에서 개인소유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 지난해 판매부진의 원인을 부대사업 부재로 보고 편의점과 문구점, 식당을 운영해 쏠쏠한 매출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이같은 주요소내 부대사업은 도미노 현상을 타면서 주변 주유소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주유소 한 관계자는“앞으로의 주유소 시장구도는 기름만 파는 수준에서 휴식처로의 역할까지 병행할 수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수도권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주유소는 1만600여개로 알려져 있다. 이중 96%는 폴주유소로 20%만이 정유사 직영주유소고 나머지 76%는 자영주유소다.
한편 석유수입사와 복수폴사인제 주유소의 내수시장 확대가 한계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내 정유사의 기존 기득권이 강한데다 과거 주유소 개업시 정유사로부터 대출 받은 빚이 남아 있어 복수폴이나 무폴로 전향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공사 국내조사팀 관계자는“석유수입사 주유소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곤 있지만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만큼 서비스 개선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양억만 기자 ekman@sanu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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