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주노선 매주 1,000TEU 선복 확보

▲무역협회와 HMM이 손잡고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수출용 해상물류를 지원키로 했다.

95社에 올내 25,650TEU 선복 제공키로

해상운송의 물류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와 국내 최대 선박사 HMM이 손 잡는다.

잘 아다시피 EU(유럽대륙)로 가는 수에즈운하가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지역서 지나는 선박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거의 막혀 있고, 미국 동부로 가는 파나마운하도 이 지역의 가뭄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수출운송비용이 턱없이 치솟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물류비 증가는 물론 수출 납기를 맞추지 못해 쩔쩔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윤진식)와 HMM은 공동으로 3월 25일부터 ‘중소기업 해상 운송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홍해 사태 및 파나마 운하 통항 차질 장기화로 인한 기업의 물류 차질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수출 기업의 물류 차질에 따른 해상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화물을 적기에 선적하지 못해 발생하는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양대 운하 통행 차질로 인한 글로벌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 조치로 인한 국내 수출 기업들의 운임 부담과 수출 화물 선적 차질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에 따르면 2월 기준 한국발 유럽 노선의 해상운임은 지난해 10월 대비 250.1% 상승했으며, 한국발 미국 동부 노선의 해상운임은 지난해 10월 대비 15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희망봉 우회로 인해 EU 항로의 운항 일수는 수에즈 운하 통과 대비 12일~14일이 추가되고 있어(왕복 31일 추가) 선박 순환 지연으로 인한 기업의 화물 선적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의 대응책으로 한국무역협회는 HMM과 공동으로 유럽-미국 노선에 매주 1,000TEU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확보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선복은 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을 말한다.

무역협회는 HMM과 협의를 통해 미국 서안 500TEU, 미국 동안 400TEU, 북유럽 50TEU, 지중해 50TEU 규모의 선복을 확보했으며, 기업은 확보된 선복을 바탕으로 개별 계약을 체결해 화물을 선적하게 된다. 

무역협회는 1차 선정 대상 95개 사를 대상으로 3월 25일부터 연말까지 총 25,650TEU 규모의 선복을 제공할 계획이며, 중동 사태 추이에 따라 잔여 TEU를 활용하여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무역협회 김고현 전무는 “이 지원사업을 통해 물류 리스크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인 수출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선사와 수출 기업간 장기 운송 계약 모델이 활성화되어 국내 해운 시장 변동성을 축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HMM은 100여척 이상의 선박을 보유한 국내 최대 선사로 세계 8위의 운송 물량을 소화하는 해상물류 회사다.

전세계 4대 해상물류 지역이 모두 반군과 해적의 공격 그리고 가뭄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세계 4대 해상물류 지역이 모두 반군과 해적의 공격 그리고 가뭄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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