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및 수요 증가로 시장규모 지속 상승
독일, 유럽 내 배터리 재활용 선두 역할할 듯

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장치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고 충전이 가능한 이차전지이다. 환경친화적인 특성으로 재활용할 수 있고 유해물질 사용을 최소화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오늘날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 전동 자전거, 전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과 독일의 시장동향

시장조사 전문 기관 MarketsandMarket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유럽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보인 국가는 독일이었다. 독일의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은 2019년 32억4000만 달러에서 2022년 41억8000만 달러로 증가하며 연평균 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7.2% 및 8.6%의 안정적인 연평균성장률을 보였다. 두 국가 모두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과 전기자동차 증가로 리튬 이온 배터리 산업에 대한 투자와 적극적으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어 향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2023년 기준 독일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46억8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32년까지 연평균성장률 14.4%를 기록해 157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타 유럽 국가들(이탈리아,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은 41억1000만 달러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으며 8.7%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전반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수요와 함께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자동차 분야에서의 리튬 이온 배터리 총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억 유로가 증가한 120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26.4%로 성장하면서 다른 분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전기 모빌리티 전환이라는 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서 리튬 이온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MarketsandMarkets는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이 2032년까지 모든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현재와 유사하게 자동차 산업에서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관의 전망치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자동차 산업에서 리튬 배터리의 매출은 지속 성장해 2032년에는 522억8000만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한편 유럽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배터리의 재활용을 통한 원자재 확보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등과 같은 광물 자원은 매장량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재활용해 주원료를 추출해 재사용하는 것은 제조 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한 원자재 공급을 가능하게 하므로 최근 유럽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독일 연구기관 Fraunhofer ISI 연구소는 2023년 말까지 유럽연합(EU) 내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량이 연간 16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분석은 37곳의 재활용시설에서 재활용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2020년 대비 10만 톤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유럽은 추가로 16개의 신규 재활용시설 설립을 계획 중에 있어 2025년에는 재활용량이 연간 40만 톤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은 EU 내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아시아 및 미국 경쟁사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유럽의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16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약 70%는 유럽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독일 기업의 비중은 24%로 유럽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이 강한 독일은 여러 분야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 수요가 높으나, 배터리 원자재인 리튬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원자재 확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독일에는 Duesenfeld 와 Accurec 같은 재활용 기업이 있으며, 메르체데스벤츠와 폴크스바겐 같은 완성차 기업도 배터리 재활용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경쟁동향

■바르타(Varta)

바르타는 1887년 설립된 자동차 산업용 및 소비자 시장용 배터리를 제조하는 독일 제조사이다. 마이크로 배터리, 가정용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에서부터, 다양한 산업 분야의 맞춤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해서는 코인파워(CoinPower)라는 브랜드로 리튬 이온 코인 셀을 생산하고 있다.

바르타는 또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셀인 V4Drive 개발 및 양산을 계획중이다.

■생산 동향

리튬 이온 배터리의 생산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독일의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량은 전년 보다 약 30GWh 증가한 83GWh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는 향후 독일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배터리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CATL, 테슬라와 같은 세계 유명 배터리 제조사들이 독일 내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전망이라 할 수 있다.

■수입동향

HS코드 8507.60 기준 독일의 2022년 총수입액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144억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독일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으로 2022년 기준 수입액은 57억9300만 달러이며 점유율은 40.2%이다. 점유율 2위와 3위는 폴란드와 헝가리로 각각 41억5900만 달러, 15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2020년에는 9억6000만 달러로 15.1%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2022년 독일의 총수출액은 55억 달러로 총수입액과 대비해 2배 이상이 낮았다. 이는 독일이 리튬 이온 배터리 분야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품/원자재 공급업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전체 가격 및 유통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배터리 제조업체가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조립하는 데 필요한 부품 및 재료를 제공한다. 리튬, 알루미늄, 흑연, 구리, 니켈 황산염, 코발트와 같은 원료뿐만 아니라 전극, 막, 양극판, 셀 프레임 등으로 이루어진 셀 스택과 같은 구성 요소, 그리고 센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타 전기 부품과 같은 보조 부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들을 제공한다.

■배터리 제조업체 및 소재 개발업체

다양한 공급업체로부터 필요한 모든 구성품 및 재료를 조달한 후 제조를 시작한다. 원료에 따라 양극, 음극, 막, 전기화학 셀을 개발하고 조립하는 작업이 포함되며 품질 보증을 진행한다.

■시스템 통합업체 및 유통업체

배터리 시스템을 기기 제조 시설에서 조립하며 시스템이 에너지 저장 요건을 충족하는지 테스트 활동을 수행한다. 또한 최종 사용자의 요구 사항과의 호환성을 철저히 분석하며, 리스크 식별 및 실행 가능한 해결책 등을 제시한다. 유통업체는 최종 사용자 산업과 제조업체 간의 중요한 중개자 역할을 하는데, 제조업체는 이러한 유통업체에 제품을 판매하며 제조업체가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제품의 효과에 대한 산업의 피드백을 얻는 데 도움을 준다.

 ■최종 사용자

리튬 이온 배터리를 소비자 전자제품, 자동차, 항공우주, 해양, 의료, 산업, 전력 및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사용한다. 주요 최종 사용자로는 Apple Inc.(미국), BMW AG(독일), Samsung Electronics Co. Ltd.(한국) 등이 있다.

■판매 후 서비스 제공업체

컨설팅, 테스트, 설치 및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배터리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지 관리해 과열을 방지하고 배터리 수명 동안 향상된 효율성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세율 및 규제

한-EU FTA에 따라 독일로 수출되는 한국산 리튬 이온 배터리(HS 코드 8507.60)는 관세 면제 혜택으로 수입 관세율이 0%, 독일의 부가 세율은 19%이다. 독일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전자파지침(EMC) 및 유해물질제한지침(RoHS)을 준수한 CE 인증 취득이 필수이며, 또한, 배터리의 성능, 안전, 및 환경 측면에서 유럽 표준(EN 60086, EN 61960, EN 62619)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 12월 EU 집행위는 '유럽 배터리 및 폐배터리 규정(Batteries and waste batteries regulation)'을 제안했으며, 이 법안은 '지속 가능한 배터리 규정(Sustainable Batteries Regulation)'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규정은 기존 2006년 배터리 지침을 대체함으로써 유럽 내 유통되는 배터리의 순환 경제 및 환경 영향 요건을 강화하고자 함이다.

■향후 전망

살펴본 바와 같이 독일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분야 중에서도 전기차 전환 이슈로 인해 자동차 산업에서의 큰 수요가 기대된다. 특히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신규 등록 차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수요는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독일은 배터리의 친환경 생산과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독일은 지속 가능한 생산과 공급망 확보를 위한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도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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