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외사업 주력, 원전 온전한 수주 위해 체코에 총력
베트남과 원자력 및 SMR 협력 위한 한수원-VinAtom 간 MOU 체결 
전력 수급 대처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한 분야 협력 기대 
네덜란드와 원전 협력 우수한 사업역량으로 시장 확대 기반마련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과 대형원전, SMR 및 원전 운영정비 MOU
탄소중립 국제협력, 남호주 그린시멘트 프로젝트 참여 업무 협약

한수원이 지난 8월 22일 베트남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 및 SMR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수원이 지난 8월 22일 베트남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 및 SMR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수원은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미국의 발주국 로비와 압력, 특허 분쟁 등 여러 여건이 갈길을 막지만 그래도 해외 원전을 온전히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체코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고 그 외 다수의 국가들이 한국의 원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희망적이다. 발주국에 진심을 전달하고 팩트를 강조하며 마음을 얻기 위해 작은 행사 하나에도 공을 들이며 동부서주하고 있는 한수원의 해외사업분야를 들여다 본다. 

체코문화 특별전

한수원은 올해도 해외사업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제대로 된 원자력발전소를 EPC까지 온전한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 해 나가는 한수원의 올해 주요 해외사업은 유력한 체코에 심혈을 기울이고 네들란드 핀란드 등 북미지역의 개척에도 힘을 써 왔다.

체코 원전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수원이 지난 7월11일부터 올해 말까지 6개월동안 경주 한수원 본사 홍보관에서 체코문화 특별전을 열고 있다. 

한수원이 주최하고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주관, 주한 체코대사관, 체코관광청, 주한 체코문화원이 후원하는 이번 특별전은 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무역,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파트너가 되고 있는 체코의 문화예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은 체코의 음악을 직접 들어보고, 체코 역사와 문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마리오네트 인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체코문화 특별전>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중부유럽의 보석, 체코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체코·폴란드사업실, 안전문화 캠페인 시행

한편 한수원 체코·폴란드사업실 직원들이 지난 6월 27일 경주 불국사 일대에서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시행했다.

해외 신규원전사업을 추진 중인 체코·폴란드사업실 직원들은 이날,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경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전문화 홍보 물품을 배부했다.

장현승 한수원 체코·폴란드사업실장은 “본격 장마철을 맞아 작은 것에서부터 안전을 실천해 지역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장마철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한수원도 국내외에서 안전하게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협력 강화

한수원은 또 6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원자력연구원(VinAtom)과 원자력 및 SMR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베트남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최된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과 연계해 진행된 이번 MOU를 통해 이들 기관은 ▲원자로 설계, 기술, 안전 ▲넷제로 달성을 위한 차세대 원자로 활용 ▲SMR 인허가 및 법령, 규제 제도 ▲인력 양성 등의 분야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지난 2016년 베트남 정부의 전격적인 원전 도입 취소 발표로 인해 위축되었던 양국간 원자력 분야 기술 및 인력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원자력의 평화적 활용을 위한 기술발전과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통해 양국의 공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양사는 각 회사의 R&D 관련 정보와 한수원의 i-SMR 개발현황 및 계획 등을 공유하는 기술교류회를 개최하며 서로간의 이해를 높였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두 기관 간의 이번 MOU 체결과 기술교류회 개최를 계기로 SMR을 포함한 원자력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두 기관의 장점을 잘 융합해 양국의 넷제로 실현에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서울대학교 글로벌봉사단과 함께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원전건설 예정지였던 베트남 중부 빈딘성에 매년 두차례씩 수십명의 봉사단을 파견해 저개발과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봉사 및 교육문화 나눔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베트남은 최근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열악한 전력 수급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또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베트남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와 원전사업 협력 추진

이에 앞서 6월 2일(현지시간)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KNA)와 공동으로 한국 원자력 산업계의 사업역량 등을 소개하는 행사를 네덜란드 인터컨티넨털 암스텔 호텔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EZK), 원자력안전 및 방사성방호청(ANVS), 원전운영사(EPZ), 원자력연구원(NRG&PALLAS) 및 산업체 등에서 90여명이 참석했다.  한수원은 이 자리에서 국내 원전기술과 산업계의 우수함을 소개하고, 양국 기업 간 분야별 B2B 협력회의를 진행해 양국 기업간 상호 협력과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국가 에너지안보 확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지난해 말 원전 건설 로드맵을 발표하고, 1000MW 이상의 원전 2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행사가 양국 기업간 협력체계 구축 및 미래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과 상호협력

한수원은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인 포툼(Fortum)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포툼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대형원전 또는 SMR 건설을 위한 타당성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북유럽지역 신규원전사업, ▲SMR 기술개발 및 사업화, ▲원전 엔지니어링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가동원전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원전 운영정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포툼과 2018년부터 정기적인 원전 운영정비 경험 교류를 통해 유럽지역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또한, 원전 열병합 기술, 3D 프린팅 기술 등을 공동 개발하면서 상호 신뢰를 구축해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MOU는 한수원이 북유럽지역 원전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북유럽 최대 전력사인 포툼과 한수원이 상호협력을 통해 발전하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호주서 그린수소 생산 탄소 중립 기여 

탄소중립에도 국제협력으로 돌파구를 찿는 한수원이 남호주 그린 시멘트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한수원은 지난 7월11일(현지시간) 남호주 주정부 에너지광업부에서 남호주 주정부, Hallett Group, 일렉시드(Elecseed)와 ‘남호주 그린시멘트 제조용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 및 수소사업 협력 성명서(SOC, Statement of Cooperation)’를 체결했다. 

일렉시드는 호주에 기반을 둔 신재생 및 그린수소 프로젝트 개발 전문 기업이다.

Hallett Group은 시멘트 등 건축자재 제조사로, 호주 정부로부터 약 A$2,000만(약 170억원)의 지원금(펀딩)을 받아 그린시멘트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멘트 제조에는 석탄 등 화석연료나 폐기물을 사용해 다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반면 그린시멘트는 태양광 발전소와 수전해 설비에서 생산한 수소로 시멘트를 제조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남는 수소는 인근 수소 충전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업은 ▲수소 및 관련 상품 생산․거래를 위한 협력관계 구축 ▲국제 경쟁력 있는 수소 수출 산업 육성 ▲남호주 지역 미래 수소 산업 활성화 ▲단기적으로 호주 국내 수소 시장(수요) 개발 ▲남호주 그린시멘트 전환 프로젝트에 그린수소 공급을 위한 사업타당성 평가 공동 수행 등 남호주 내 그린 수소생산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호주 내 그린수소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시멘트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의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향후 한국 수소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 등 국가 수소 산업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다. 

장필호 한수원 그린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수소 시장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한수원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린수소 생산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아울러 국내 수소 관련 기업들의 해외 동반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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