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청년기업인 교류·협력 활성화 양해각서(MOU) 체결

무역협회가 중국 중관촌을 방문,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
무역협회가 중국 중관촌을 방문,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과 중국이 청년 스타트업 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 양국간 디지털 교역 관련 기업의 자유로운 데이터 이동이 추진되고, 광물 등 기업 공급망 유지를 위한 협조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KITA) 정만기 부회장은 4일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 및 상무부를 방문하여 쉬엔홍(宣鴻) 중관촌발전그룹 총경리와 리페이(李飛)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연쇄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중관촌 발전그룹은 베이징 시가 정책, 자금, 공간 자원의 통합과 과학기술 산업 클러스터 발전 촉진을 위해 2010년 4월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정 부회장은 중관촌발전 쉬엔홍(宣鴻) 총경리와의 면담에서 “중관촌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서 혁신 기술, 기술 상용화, 빅 데이터 등에서 강점을 갖고 바이두, 샤오미, 디디추싱 등 수많은 세계적 수준의 중국 스타트업들을 만들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청년 기업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육성과 혁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가자”고 요청했다.

그는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스타트업 중 97.3%는 국내 시장 진입을 목표로 창업하기에 글로벌 시각이 부족하고 데이터 축적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중관촌에 진출한다면 데이터 축적이나 기술 혁신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리콘밸리의 경우에도 인도, 한국, 중국 등 다양한 고급 외국 인력을 활용하여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청년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중관촌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하며 양국은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관촌 쉬엔홍(宣鴻) 총경리는, “중관촌은 베이징 면적의 3%에 불과하지만, 베이징 부가가치(GDP)의 35%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중관촌발전그룹은 2만 5천여 개의 입주기업 중 1만 5천여 개의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바이두, 디디추싱, 디지털 차이나 등 107개의 유니콘 기업을 창출하면서 중국 스타트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기업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지방 출신 우수한 엔지니어나 과학자가 중관촌 입주기업의 일정 지위(부 총경리) 이상에 부임하는 경우, 베이징 호구(戶口) 인정, 100만 위안(약 1.8억 원)의 주거비 지원 등 우수 인재 유치에 역점을 두면서 금융이나 컨설팅 지원, 초기 시장 확보 등 국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특히 규제 해소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중관촌 입주사 중 하나인 바이두를 시찰했다.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Apollo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중국의 10개 도시에서 로봇 택시를 시범 운영하면서 상용화를 주도하는 한편, 차량 운행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가고 있다. 자체 평가에 의하면 바이두 자율주행차는 구글의 웨이모나 GM의 크루즈 대비 데이터 축적 면에서 우월하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과 중관촌 쉬엔홍(宣鴻) 총경리는 양국 스타트업 협력 방안으로 매년 5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관촌 포럼과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스타트업 글로벌 전시회인 넥스트라이즈(NextRise)에 양국 기업들을 파견하여 전략적 제휴나 상호 투자 등의 협력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베이징 중국 상무부에서 상무부 리페이(李飛) 부부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 기간 동안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전기 동력차용 배터리나 희토류 등 원자재 공급 관련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 기업들의 원자재 수급 관련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리 부부장은 “코로나 기간 중 삼성, 현대, CJ, LG 등 한국 기업들도 물류, 전력 등에 많은 애로가 발생하여 중국 정부가 적극 해결해 주었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유지를 위해서 적극 협조해가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중국에서는 중관촌 입주기업들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세계적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바, 실리콘밸리의 경험 등을 감안하는 경우 혁신은 다양한 외국인과 상호 작용 시 더 활성화되는 점을 감안하여 특히 한국 청년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확대에 중국 상무부가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부부장은 “중관촌 기업 등 청년 기업인들의 교류 확대 추진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청년 기업인은 한중 경제 협력의 미래 주인공이므로 앞으로 청년 기업인 교류회, 간담회 개최 등을 적극 지지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 부회장이 “디지털 전환, 전기 동력차, 수소 산업, 신재생 등 미래 산업에서의 양국 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자, 리 부부장은 “중국 정부는 특히 디지털 전환, 녹색 산업, 첨단 제조, 바이오 등 4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기업 간 교류나 협력 매칭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 부부장은 “2015년 한중 FTA 체결 후 양국 교역이 활성화된 점과 무역협회의 FTA 이행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추진될 서비스 등 2차 협상에서도 무역협회가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한중 FTA 2차 협상에서는 디지털 무역이나 서비스 교역에 관한 규범 정립이 중요한 바, 특히 디지털 무역 관련 양국 스타트업들이 축적한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양국 정부는 기업들의 자유로운 데이터 이동을 허용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자, 리 부부장은 정 부회장의 의견에 적극 공감했다.

이후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중관촌발전그룹, 중국 청년기업가협회와 공동으로 중국 베이징 해항메리어트 호텔에서 양국 청년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청년 기업인 교류회’를 개최하고 한중 경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중관촌발전그룹 쟈이웨이(?一?) 부총경리, 중국 청년기업가협회 쉬화핑(??平) 부회장과 양국 청년 기업인 간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하고 향후 정기적으로 교류회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청년 스타트업 간 상호 투자를 촉진해가기로 했다.

무협은 중국 청년기업가협회와 양국 청년 기업인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무협은 중국 청년기업가협회와 양국 청년 기업인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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