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하락 폭 줄어 8.4%로 한자리 수 기록, 반등기미 기대

우리나라 수출이 맥을 못 추고 있다.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그러나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들고, 국제 에너지 하락에 힙입어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며 무역수지는 3개월째 흑자다.

8월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수입은 더 줄어 무역수지는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8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다. 무역수지는 8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가 떨어지고, 지난해 8월 수출이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줄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14개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세다. 다만 지난달 수출 감소율은 전달 16.4%보다는 둔화하며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수출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반도체의 8월 수출액은 107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 13개월째 줄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42억5천만달러로 26.1%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반도체 수출이 15% 늘어 지난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1분기 월평균 69억달러, 2분기 월평균 75억달러를 기록한 뒤 7~8월 월평균 80억달러를 보이는 등 지속해서 회복 중이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 가시화와 고성능 제품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업황은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29%), 자동차 부품(6%), 일반 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최고 수준을 나타내며 1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단가 하락 여파로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 수출은 줄었다. 2차전지는 관련 산업의 빠른 성장에도 주요 고객사의 배터리 재고 조정에 따라 지난달 수출이 21.3% 감소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자동차, 선박 등 우리 수출을 이끌던 주력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고 반도체 수출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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