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숄츠, 한·독 정상회담서 ‘분단경험’ 공감과 공동발전 다짐

한국과 독일이 21일 저녁 현 정부 들어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과 독일이 21일 저녁 현 정부 들어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21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제1차 한·독 정상회담에 가졌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지난 2010년 방문한 후 독일 총리가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날 “양국 간 교류가 개시된 지 140주년이자 근로자 독일 파견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한국과 독일은 오랜 교류의 역사 속에서 서로 신뢰하는 협력하는 동반자로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전쟁과 에너지 안보, 공급망의 불안정성, 민주주의에 대한 권위주의의 도전이 있다”며 “자유를 보편적인 가치로 하는 국가와 연대·협력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독일 총리의 연설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숄츠 총리가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후 의회 연설에서 시대 전환 태제를 천명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후 독일과 유럽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 구상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숄츠) 총리의 시대 전환 기조와 긴밀하게 공조하고자 한다”며 “한국과 독일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한 연대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尹·숄츠, 한·독 정상회담서 ‘분단 경험’ 공감

이에 숄츠 총리는 긴밀한 협력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독 수교가 체결된 지 14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은 많은 부분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독일에 많은 한국인이 오고 독일 파견 간호사들은 독일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이 몇 년간 이룬 경제성장은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방한 직후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한 소감을 남겼다. 숄츠 총리는 “이번에 DMZ에 직접 방문해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눈으로 직접 목도했다”며 “양국 관계가 분단의 경험으로 긴밀하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독정상 “완전한 의견 일치”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기후 위기 △첨단 분야 협력 △방위산업 공급망 △한국 기후클럽 가입 △대북 안보 공조를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우리는 견고한 무역과 투자 관계를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한·독 양국의 공급망 파트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숄츠 총리가 주도하는 기후클럽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양국의 국방과 방산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한·독 군사비밀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협력하겠다”며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조속히 평화와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연대와 지지를 지속하겠다”며 “한국과 독일의 인태(인도·태평양)전략은 서로를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2030 엑스포 부산 유치에 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한·독 정상회담에 참여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한·독 정상회담에 참여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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