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국민부담 경감 위한 비상경영 선언
발전원가 혁신으로 전기요금 인상 최소화

한국서부발전은 16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비상경영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박형덕 사장(오른쪽)과 유승재 서부발전 노조위원장이 선언문 서명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한국서부발전은 16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비상경영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박형덕 사장(오른쪽)과 유승재 서부발전 노조위원장이 선언문 서명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갈수록 증대하고 있다. 이에 한전은 엄청난 재정 압박으로 사옥까지 팔려고 내 놓는 계획을 세우는 등 경영개선에 고통을 받고 있다. 발전사가 생산한 전기를 사다가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하는 우리나라 전력계 구조상 한전 뿐 아니라 전력계 전체가 부담을 떠 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발전사도 속속들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전기요금 인상의 가장 큰 압박 요인인 발전원가를 낮추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고 각종 자구책으로 간접비를 줄이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가 하나로 뭉쳐 발전원가 혁신을 이루고 이를 통해 전기요금 인상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도록  전력계 구성원 모두가 과감히 혁신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거듭나는 노력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서부발전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혁신적인 발전원가 절감과 고강도 자구노력 추진을 위한 노사합동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서부발전은 5월 16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비상경영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회사는 발전원가 절감, 재무건전화, 조직·인사 효율화, 에너지 효율화 등 4대 핵심 현안을 선정하고 현안별 고강도 자구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발전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유연탄을 국제가격 대비 60% 이내의 비용으로 조달하고 구미와 공주, 여수 등 신규 복합발전소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를 조달할 때 직도입을 포함한 다방면의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비상경영 선언에 앞서 발전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5개년 2조318억원)을 추진 중이었다. 이날 회의에선 복합발전소 건설 시 신기술 적용, 부산물 재활용 등으로 971억원을 추가로 아껴 5년 동안 2조1,289억원을 절감하는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재무개선 목표금액인 3,067억원보다 813억원(26.5%) 늘어난 3,880억원을 달성했다. 신규사업의 타당성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건설사업 투자비 집행 시기를 조정해 이뤄낸 성과다.

조직·인력 규모를 보다 효율화하는 조치도 추진한다. 업무 효율화가 필요한 분야를 꾸준히 찾아내 내실 있는 통합·조정을 이끌어내는 게 골자다. 서부발전은 올 1월 공공기관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정원 77명을 줄였고 19개 부서를 통폐합한 바 있다.

국가산업단지와 공동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해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아울러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고통을 나누기 위해 2직급 이상 간부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한다.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에 쓰인다.

서부발전은 국가가 어려움을 겪거나 경영환경이 악화할 때마다 자발적으로 임금을 반납해왔다. 지난해에도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을 반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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