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손실 적어 해상풍력 시대 각광 받는 차세대 송전 시스템 

빠른 성능 검증 기술지원, 국내 업체 수출 경쟁력 향상 기여
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초고압직류송전 시험인프라 준공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인프라 장비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인프라 장비

국내 개발 검증 수요는 많으나 국내에 시험설비가 없어 외국으로 가 시험하던 초고압직류송전 분야 전력기기의 성능시험이 국내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상풍력의 대규모 건설이 눈앞에 있어 장거리 송전이 수요가 많이 인다. 직류송전은 전력손실률이 적어 전 세계적으로 선호되고 있는데 이의 시험기관이 생긴 것은 국내 관련 전선업체들에게 크게 반가운 일이다. 

전력기기에 대한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26일 창원본원에서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을 준공함으로써 국내 전선업체들은 기술향상과 품질,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에도 큰 강점을 지니게 됐다.    

창원의 전기연구원에 건설된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분야 시험인프라는 전력기기의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세계적 규모로 대한전선 LS전선 등 관련업계에는 경쟁력 강화에 디딤돌이 놓여진 겪으로 국내수요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 청신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하여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직류송전은 전력 공급 과정에서 손실이 매우 작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케이블을 이용하여 장거리 송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지 설치에 대한 제약이 크지 않다.

전자파의 발생이 매우 작아 사회적 수용성이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HVDC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의 송전에 특화된 기술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는 신규 도입되는 전력망에 HVDC 계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을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대용량으로 보내기 위해 HVDC 관련 사업이 진행되는 등 HVDC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HVDC는 국내에서 아직 적용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전력기기·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성에 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인프라가 없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 해외 유출 등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 시험을 받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HVDC 전력기기에 대한 전문 시험인프라가 조속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산업부, 경남도, 창원시, KERI가 힘을 모아 약 2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2020년 6월부터 ‘HVDC 시험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고, 약 3년 만에 준공의 결실을 맺었다. 인프라 규모는 부지면적 5,643평(18,622m2) 및 건축면적 467평(1,540m2)이다.

KERI는 이번 시험인프라가 국내 HVDC 관련 전력기기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하여,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시험을 받기 위해 매년 국내·외 수 천명의 전문가들이 경남·창원을 방문하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소비 활성화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KERI 김남균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연구원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밝히며 “이번 HVDC 시험인프라 준공은 KERI 시험인증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이며, 국내 전력기기 분야에 미치는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다”라고 전했다.

HVDC 시험동 내부에 시험장비 반입까지 모두 마무리한 KERI는 장비 시운전 및 내부 사용절차 등을 마무리한 후 올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인증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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