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핀란드-스웨덴-일본등 10개국 전문가와 함께

원자력연구원 주한규원장.
원자력연구원 주한규원장.

원전가동에 따른 부산물인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 처분장 건립은 원전대국으로 가는 피 할 수 없는 길목이다.

우리나라는 방사성 함유가 적은 ‘중저위방폐장’은 경주에서 2015년부터 운영중이다.

그러나 원전생산후 남는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고준위방폐물 처분장은 계획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한빛-한울-고리원전 등 3개 발전단지내에 보관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 원전내 보관도 2030년부터 2032년 사이 모두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다.

경주 중저준위방폐장 내부.
경주 중저준위방폐장 내부.

세계적으로 고준위방폐장을 운영중인 국가는 핀란드가 유일하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고준위방폐장 논의를 시작했지만 9차례 부지 선정이 모두 무산되고 27년째 표류중이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처분 문제는 원자력계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전

중저준위방폐장 내부에 쌓이고 있는 중저준위폐기물.
중저준위방폐장 내부에 쌓이고 있는 중저준위폐기물.

세계 모든 원전 가동국들의 당면한 현안이다. 

특히 원전수출 10기를 계획하는 윤석열정부로서는 시급히 풀 국가적 어젠다증 하나다. 원전 사후관리의 핵심으로 원전안전 기술의 대내외 신뢰성 확보를 담보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처분 방법을 찾기 위해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은 지하수 유동 및 핵종 이동 관련 국제 공동연구(GWFTS, Ground Water Flow and Transport of Solutes) 회의를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땅 속 깊이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심층처분에서는 지하수 흐름과 그에 따른 핵종 이동을 파악하는 것이 처분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스웨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환경에서 지하수의 흐름과 핵종 이동에 관해 연구한 결과가 발표된다. 센티미터(㎝) 크기인 시추공에서 갈라진 암석 표면의 형상을 바탕으로 미터(m) 단위인 처분공으로 생길 틈을 예측하는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하중 상태에서 지하수 흐름을 예측하는 기술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공동연구 과제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암반에서 물의 흐름에 따른 핵종 이동과 암반의 역학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예측하기 위해 1992년부터 수행되었으며, 원자력연구원은 2008년부터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스웨덴, 핀란드, 일본 등 총 10여개국의 방사성폐기물 처분 분야 전문가들이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현재 수행중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각국의 방사성폐기물 처분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SKB(스웨덴 방사성폐기물 관리주식회사)-POSIVA(핀란드 방사성폐기물 관리공사)-NUMO(일본 원자력발전 환경정비기구)관계자가 주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다부처 공동 예타사업과 과기부 혁신기술개발사업 등의 연구 사업을 통해 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 성능 실증을 위한 핵심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수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 분야의 다양한 국제 공동연구 과제에 참여하여 연구성과 검증 및 기술 교류를 수행 중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원장은 “이번 회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심층처분 기술에 대한 학술적 검증과 신뢰도를 확보하고, 우리나라가 보유한 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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