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그랜트샵스 양국장관, 에너지기술과 경험 결합키로
양국 공동성명서 내용 "실무자급 및 한전"에서 후속적 논의
샵스장관, 곧 환경부장관-한전사장도 만나, 현안 논의 예정
'한전-英 원자력청', 원전 신규건설 협력방안 마련 이어질듯

한국과 영국이 수교 140년이란 긴 교류속에 현안인 에너지전환 흐름을 발맞춰, 원전건설과 운영 및 해체 그리고 해상풍력과 수소 등 청정에너지 개발과 시장화 등 ‘에너지전환’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에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한국의 원전설계-건설-기자재제작을 비롯 해상풍력 제조기반, 수소차 보급과 활용 등 장점을 살리고, 영국의 원전해체-핵연료 분야, 해상풍력 발전경험, 수전해 등 수소생산 선도기술을 활용해 협조하자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10일 10시 롯데호텔 서울에서 그랜트 샵스(Grant Shapps)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이하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이 같은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서 양국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청정에너지 분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공동선언문은 ▲화석연료에서 저탄소 전원으로의 에너지 전환 필요성 공감 ▲영국 신규원전 건설 참여 가능성 모색 등 원전 협력 강화 ▲양국 간 해상풍력,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 교류 및 협력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양국은 공동선언문과 함께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한국은 안정적인 전력수급의 원칙 아래에 탄소중립으로의 이행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도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정성 확보를 전제로 무탄소전원인 원전을 적극 활용하면서 실현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원전 설계 및 건설, 기자재 제작, 원전해체, 핵연료,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원전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였다.

이 장관은 “한국은 원전 설계 및 건설, 기자재 제작 등에 경쟁력이 있고”, 영국은 원전 해체 및 핵연료 분야 등에 강점이 있다”며, “양국 간 상호보완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영국 신규원전사업 담당기관인 영국원자력청(Great British Nuclear, GBN)이 지난 3월 출범한 것을 모멘텀으로, 한전의 영국 신규원전 건설 참여방안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양 장관이 공동선언문에서 담은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자 급 창구 개설'과 '한전과 영국 원자력청의 협력방안'이 추가로 논의될 예정이다.

그랜트 샵스 에너지부 장관은 빠르면 11일 한국 원전현황과 관리 실태를 돌아보기 위해 신고리 원전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영국을 방문했던 정승일 한전사장과 다시 만나 원전 등 에너지분야 현안을 논의하며, 양국 탄소중립과 기후변화협약 등 현안 논의를 위해 환경부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양국은 해상풍력과 수소 등 청정에너지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해상풍력과 관련하여. “한국의 제조기반 및 역량”과 “영국의 해상풍력 발전 경험” 등 “양국의 장점을 활용한 협력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협력과 관련 “한국은 세계 최대 수준의 수소차 보급을 하는 등 수소 활용 분야에 보급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은 수전해 등 수소 생산 분야에 선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바, 유기적인 수소 협력을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또 영국이 가전제품 효율 향상을 위해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광원 에너지효율 에코디자인 규제에 대해 가전업계 등 우리 측 우려를 전달하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과 그랜트 샵스 에너지부 장관은 한-영 수교 140주년 및 이번 만남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청정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음에 공감을 표하며, 향후에도 활발한 협력 모멘텀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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