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씩 더 늘어난 무역 하락세...對中과 반도체 침체 때문
주력 수출품목 반도체 34.5% 급감, 가격안정된 에너지수입은 줄어

3월 수출과 무역수지도 역시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개월 연속 수출하락세와 13개월의 장기 무역적자의 늪에 빠졌다 그 주범은 對 중국수출이 뒷걸음질을 계속하고 반도체수출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이 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고 13개월 연속의 무역적자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이후 8년여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액은 지난해 3월보다 13.5%가 줄어든 55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수입액은 지난해 3월보다 6.4%가 떨어진 597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출 감소세를 지난해 3월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638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수출 규모는 지난해 9월(572억달러) 이후 6개월 만에 550억달러대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이 악화되고 있어 수출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3월 반도체 수출액(86억달러)은 제품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34.5%나 급감하면서 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수입액은 지난해 3월보다 원유(-6.1%)와 가스(-25.0%) 등 에너지 수입액이 11.1% 줄어들면서 감소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이외에도 반도체와 철강 등 원부자재의 수입액도 감소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산업부는 무역적자의 폭은 지난 1월(-127억달러)과 지난 2월(-53억달러)에 이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 에너지가격이 하락-안정화되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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