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도체 수출 2월에 마이너스 43%
반도체 등 주력 15개중 8개 수출 감소
에너지 수입 20% 늘며 무역수지 악화 주범 돼역성장

 

2월 반도체 수출이 절반 기까이 줄어드는 등 전체 수출이 부진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수입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급증해 만 1년 동안인 12개월째 무역적자 행진을 계속했다. 올해 1%대 저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전방위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마이너스 수출’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7.5% 감소한 501억 달러(약 66조3825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5.8%) 이후 5개월째 감소세다. 수출이 5개월 연속 줄어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지난달 수입은 554억 달러(약 73조4000억 원)로 지난해보다 3.6% 늘었다. 원유·가스·석탄의 3대 에너지원 수입액(153억 달러)이 19.7%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3억 달러(약 7조225억 원) 적자로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째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두 달 동안에만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약 38%가 쌓였다. 무역적자가 12개월 이상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6년 만이다. 정부는 당분간 수출 감소가 이어지다 올 하반기(7∼12월)부터 반도체 시황이 살아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2개월째 무역 적자의 주범은 반도체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D램 값 하락이 지속됐다.

주력 수출 지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9개월째 감소로 악재가 계속되고, 올들어 무역적자는 두달새 작년의 38%에 달했다.

수출 감소의 맨 앞에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이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은 59억6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2.5%(44억 달러)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해 8월(―7.8%)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9월 한 자릿수였던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은 10월 ―17.4%, 11월 ―29.9%, 12월 ―29.1%, 올 1월 ―44.5%로 갈수록 커지는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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