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다 안정적 협력 추구 바람직, 무협 개최 ‘대만 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서 강조 

“지난해 양국 교역액 11% 증가,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견고한 협력 관계 유지” 
“IT 중심·에너지 부족 등 유사한 여건의 대만과 안정적 협력 확대 필수”
“탄소 중립, 수소 경제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협력 강화해야”
“대만 소비자, 한국과 유사한 특징 … 온라인 플랫폼 통한 진출 고려 필요”
무협, 5월 타이베이에서 한-대만 수출입 상담회 개최 예정

한국과 대만의 경제협력이 초스피드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한국과 대만은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견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를 승화할 경우 양국의 교류로 이룰 수 있는 윈윈분야가 상당히 넓다는 평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는 1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와 공동으로 ‘대만 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우리 기업의 대만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팬데믹 이후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대만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개최되었으며, 대만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 120개사가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 2023년 대만 경제 현황 및 전망 ▲ 팬데믹 이후 대만 시장 진출 방안 ▲ 쇼피(Shopee), 쿠팡 등 B2C 플랫폼을 활용한 대만 시장 진출 전략 등이 발표됐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만은 미중 무역 갈등과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TSMC로 대표되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해 지난해 대만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43%를 기록하였다”면서 “IMF는 작년 대만의 1인당 GDP는 3만 5,510달러로 한국(3만 3,590달러), 일본(3만 4,360달러)를 추월해 동아시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2022년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도 대만은 7위로서 대만의 국가 경쟁력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홍콩에 뒤이은 3위를 차지하였다”면서 “2021년 대비 4단계 하락한 27위를 기록한 한국과 대조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한국과 대만은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강의 기적’과 ‘대만의 경험’으로 불리는 경제 성장을 이룩한 시장 경제의 우등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반도체 등 IT 중심 산업과 에너지 부족이라는 유사한 여건을 가지고 있어,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특히 탄소 중립, 수소 경제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양국은 5월 타이베이에서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수출입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량광중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대표는 축사를 통해, “한국은 대만의 5대 무역 파트너이며, 대만은 한국의 6대 파트너로서 양국은 긴밀한 통상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2021년 대비 11% 증가한 564억 달러를 기록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한국과 대만이 견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언급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라이덩커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서울무역관장은, “대만은 ICT·자동화기계·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우수한 실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화 수준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며 “우수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 기회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류 콘텐츠 확산으로 인해 한국 제품에 대한 대만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만큼 식품, 음악, 영상콘텐츠, 화장품 산업의 대만 시장 진출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진 ㈜한국지엠피 대표는 발표를 통해 “팬데믹 이후 대만 소비자들의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한 관심이 대폭 증가하였다”고 말하며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면역력 강화식품, 여성 건강 기능 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대만 시장 진출을 위해 젊은 소비자 계층과 온라인 쇼핑몰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품질 신뢰도 강화와 더불어 제품 브랜딩 세분화를 통한 소비자 공략에 힘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쿠팡 유승진 매니저는 사례 발표를 통해 “팬데믹 이후 대만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만 소비자는 한국과 비슷한 소비 특징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리 기업의 대만 시장 진출과 민간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5월에는 타이베이 현지에서 대만 상업 총회, 대만 수출입 동업공회와 공동으로 ‘한-대만 수출입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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