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원전·플랜트·엔지니어링산업 분야 대책회의 개최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는 12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제3차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업종별(원전-플랜트-엔지니어링 산업)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5일(자동차-자동차부품?이차전지), 10일(조선-철강)에 이어 개최된 이번 회의는 원전-플랜트-엔지니어링의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산업연합포럼 등 업종별 협단체와 원전-플랜트-엔지니어링 수출 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소관과 담당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년 우리 수출은 위축이 예상되지만, 세계 플랜트 시장은 작년 2조 1천억 불에서 금년 2조 2천억 불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 점을 감안할 경우 플랜트 수출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출 부진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아세안 시장 및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에너지·인프라 시장에 대한 선점 전략과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관련 수요에 대비해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 플랜트 시장의 절반은 오일·가스, 발전·담수사업이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석유·석탄 등의 플랜트 시장은 위축되고 수소·연료전지·태양광·원전 분야가 성장하여 2050년경엔 전체의 60%를 넘어설 전망이므로 이 분야에 대한 기술 선점과 경쟁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엔지니어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엔지니어링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1,700억불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인 엔지니어링 분야의 수주는 이후 공사·건설 수주로 쉽게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여 기술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는 해외 사업 타당성 조사 예산 지원 확대, 설계·감리·프로젝트 관리 자문(PMC) 등에 대한 교육 확대, 국내 실적(Track-record)축적 기회 제공, 전문 인력 공급 등을 통해 업계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플랜트는 금융 지원이 중요한 바, 향후 협회는 산업부와 공동으로 업체별 구체적 해외 수주 가능 사업과 규모, 필요 금융 지원액을 파악하여 금융 당국과 협의하는 한편,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업체별·분야별 구체적 현황을 파악하여 외국인 전문직 비자 발급이나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등에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협회도 플랜트나 엔지니어링 관련 해외 정보의 수집 제공, 발주국 주요 인사와의 교류 확대, 사업 타당성 조사 지원은 물론 대정부 건의 기능 강화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업종별 발표에서 최운서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경영전략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과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자력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면서 “원전 업계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모든 민관 역량을 결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플랜트 건설의 경우 수십조 원 규모의 재원 조달과 10년 이상의 건설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대규모 장기 자금의 안정적 조달을 위한 금융 경쟁력 확보와 금융 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원자로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원전 수출 국가 지원 체계가 소형모듈원자로(SMR)과 초소형모듈원자로(MMR)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초소형모듈원자로(MMR)의 경우 실증 전 개발 단계에서 수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이러한 추세에 걸맞은 금융 지원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현재 공기업이 독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MR이나 MMR의 경우 민간 기업에게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민간 기업들이 캐나다와 같은 해외 소형 원전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열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원전 법규-인프라-교육 체계가 미비한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원전 운영 경험을 전수 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문호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전략기획본부장은, “엔지니어링 수출은 2021년 이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아세안-인도의 인프라 프로젝트,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수요, 고유가 수혜 지역인 중동의 에너지·인프라 발주 확대와 원전 수출 추진은 금년 엔지니어링 수출의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는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 지원금을 건당 2억 원 한도로 지원하고 있으나, 이는 모든 프로젝트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말하며 “진출 예정국의 경제 상황,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예비 타당성 조사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대한 비용의 지원 범위와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제3차 업종별 긴급 대책회의(플랜트, 엔지니어링, 원전)를 주재하는 무협 정만기상근부회장.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제3차 업종별 긴급 대책회의(플랜트, 엔지니어링, 원전)를 주재하는 무협 정만기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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