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 깊은 수렁에, 국가경제 전체에 빨간불

세계 무역 6대국인 한국이 2년만에 수출이 감소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수입은 증가세를 지속해 올들어 4월 이후 세계시장에 내다 파는 물건 값보다 사오는 상품과 에너지와 자재가 많아 밑지는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무역의존도가 70%를 넘는 한국은 머지않아 국가경제 전체가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허덕이며, 수출도 2년만에 감소로 전환해 국가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0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달러라고 밝혔다.

10월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다. 7개월 연속 적자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1~10월 누적 적자는 356억달러다.

수출액 감소는 2010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 이후 2년 만이다.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역대 10월 최고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0월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올해 10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5774억달러다.

수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10월 원유·석탄·가스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42.1%(46억달러)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다. 올해 10월까지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87억달러로 집계됐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향후 우리 수출입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수출현장지원단과 수출상황실을 통해 접수된 규제개선 과제 및 현장애로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함께 총력을 다해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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