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도 역시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6%나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이 날개 없는 추락을 9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언제까지 수출 하락이 지속되고 다시 반등할 것이냐 데 있다. 그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대책이 묘연하다. 수출 상승과 하락의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 최근 일본의 불화수소등 3개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와 우리나라를 화이트국가서 배제 등 외교적-통상적 갈등은 끝 모를 수출하락의 우려를 더 키운다.

수출 하락은 1년여 전인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며 이미 예견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에도 무역 1조달러 지속과 수출 6천억달러 최단기 달성 등 장밋빛 실적을 그려내며 우리나라의 수출 외줄타기를 버텨줬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수출 하락은 갈수록 그 폭과 금액이 커지며 걱정을 키우고 있다. 수출이 지난해 상승세를 지속한 것과 올해 갈수록 하락 폭을 깊게 한 것 모두 주력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영향이 크다. 수출하락 본격화는  공급물량에 비해 수요감소가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가격 하락 폭이 커져 엎친데 덥친격이다.

올들어 선박-자동차 등 일부 수출주력품목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고 4차산업 품목인 첨단의료기기-친환경상품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반도체의 하락 폭을 만회하기는 역 부족이다.

그 여파는 심각해 올 경제성장률이 당초 2.6%에서 계속 떨어져 정부는 2% 사수를, 외국기관들은 1.8%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내년에도 국내 성장률이 2% 이상을 달성한다는 보장이 없어 더욱 암울하다.

다만 반도체 물량과 가격이 올 말이나 내년 초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과 LNG선박 수주고가 늘고 있고 자동차 수출도 전기차나 수소차 등 생산이 수출품목화 해 수출을 견인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국가경제성장률 같은 거시경제는 실물경제를 바탕으로 둔다. 실물경제의 총 책임자로 볼 수 있는 역대 산업부장관들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현안 3가지를 꼽으라면 “수출 수출 수출”이라거나 임기중 달성할 첫 번째 정책을 말하라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무역경쟁력을 더 향상시키겠다”는 답변이 생생하다. 최근 산업부장관들도 “수출 외줄타기에서 벗어나 수출과 내수가 이끄는 쌍끌이 경제의 달성” “시스템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친환경자동차의 개발과 수출이 절실하다”고 밝힌다.

수요가 늘고 가격 진폭이 적은 비메모리 반도체로 상품 다양화를 비롯 인공지능-전기차등 친환경차-에너지신산업 등 8대 신산업의 수출 본격화를 서둘러야 한다.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깊은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다시 수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내수시장을 키우는 쌍두마차의 동력을 어떻게든 살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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