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산업 어둡고 아시아 철강산업은 소폭 개선

국내 철강 내수부진·수출난관·수입재 공세 등 '3중고' 에 시달릴 우려
철강수요 둔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난항 겪을 것으로 예상 돼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2013년에도 내수·수출 동반 위축 및 공급 과잉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시아 철강산업 전망은 철강 수요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안정적 이라고 무디스는 분석했다.

포스리는 '2013년 경제·산업전망'에서 국내 철강산업은 내수·수출 동반 위축 및 공급 과잉으로 2013년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철강수요는 자동차 생산 감소, 조선 경기 침체, 건설 경기 회복 지연으로 2012년 대비 1%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 지속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수입재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했다. 또 자동차는 2011년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내수 감소세가 2013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12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했고, 2013년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305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포스리 관계자는 "2013년에도 자동차생산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조선 건조량도 신규수주 부진으로 대폭 감소할 수 밖에 없어 철강 내수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철강수요 둔화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수요 증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철강협회(worldsteel)는 2013년 세계 철강수요를 3.2% 증가한 14억 5,500만t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4월에 예상했던 4% 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이다. 특히 중국 철강수요는 2012년에 2.5%, 2013년 3.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세계 전체의 45%를 차지하는 중국 수요의 둔화는 세계 철강시장의 부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글로벌 철강수요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확대를 통한 내수 부진 만회 전략도 한계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수입재에 대항한 내수 시장 방어가 여전히 화두가 될 것라고 전망했다. 내수 부진과 국내 공급능력의 확대로 수입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공급의 수입대체 효과는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점차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13년 수입은 감소세가 크게 둔화돼 여전히 2,000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서는 내수시장의 회복은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도 난관에 봉착하고 수입재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는 '3중고'의 상황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은 2013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시아 철강산업 전망은 2013년에 철강 수요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안정이라고 무디스는 분석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아시아 철강산업에 관한 산업전망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 철강 생산 및 소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수급 불균형이 그 동안 역내 철강산업 업황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해 왔던 게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2013년에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설비 증설이 둔화됨에 따라 이러한 불균형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의 철강 수요는 지난해 2% 성장에 이어 금년에는 전년 대비 최대 4%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게 무디스 측 분석이다.

앞으로 12개월 아시아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과거 평균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디스는 아시아 지역의 주요 철강업체들은 톤당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012년 10~20% 하락한 반면 2013년에는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국의 철강 순수출은 2012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고 2013년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아시아 지역 철강 업체들의 마진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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