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기술표준 논란으로 수동형 포기

고속도로의 무인요금징수(ETC)시스템이 현재 설치돼있는 수동형 시스템에서 능동형 적외선(IR) 방식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요금정산소 중 3곳에 설치돼있는 ETC시스템인 ‘하이패스’에 채택된 수동형 단거리무선통신망(DSRC)이 정보통신부의 기술표준에 맞지 않아 시스템 확산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타개하기 위해 능동 IR방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6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하이패스는 자동차가 달리는 상태에서 요금을 징수할 수 있어 요금정산소 부근에서 일어나는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돼왔지만 정통부가 능동형 DSRC시스템을 국가표준으로 결정함에 따라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능동형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국내업체에 인도, 상용화작업을 추진해왔지만 지난 3월에 실시된 시연회 결과 요금징수오차율 등에서 도로공사의 기준에 맞지 않아 채택이 되지 않고 있다. 또 능동형 단말기의 가격이 수동형보다 2∼3배 정도 비싼 점도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능동 IR방식은 요금징수의 신뢰성이 수동형 수준에 육박하고 가격도 수동형보다 저렴해 시스템 채택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정통부의 주파수 고시범위를 넘는 테라헤르츠(THz)를 사용하고 있어 정통부에서 정한 기술표준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한편 3곳에 설치돼있는 하이패스의 주파수사용 허용기간이 6월 14일로 끝남에 따라 정통부는 앞으로 1년 동안 재사용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수동형 시스템을 다른 구간에 확산하지는 못하지만 현재 설치된 구간에 대해서는 1년 동안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최회근 기자 /hkchoi@sanu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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