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철도, 전국 반나절로 묶는다2004년 서울-동대구간 완공…2020년 전국토 철도 네트웍 구축경원선 복


한국철도는 지난 100년 동안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열어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는 2020년이면 주요 간선의 복선화 및 전철화, 각 노선간 네트워크 구축과 더불어 시간당 평균 200㎞ 속도의 열차가 투입돼 전국 주요 도시를 3시간 이내에 연결할 수 있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5월 추진방침을 결정하고 이듬해 6월 사업계획 및 노선을 최초 확정하며 사업이 시작된 고속철도는 점유용지가 도로의 8분의 1, 에너지 소모량은 자동차의 20분의 1 수준으로 다가오는 21세기 육상교통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건설을 시작한 경부고속철도는 서울-동대구 구간이 오는 2004년 4월 완공돼 개통할 예정이며 전구간이 개통되는 2010년에는 최고 300㎞/h의 속도로 서울-부산간 412㎞를 2시간 40분(현 새마을호 4시간 10분 소요) 만에 주파하게 된다.
이와 함께 21세기 국가철도망 구축을 위해 오는 2002년까지 1단계로 경부선 수원-천안구간 및 경인선의 복선화와 호남선 송정리-목포 구간 복선화, 경부선 천안-조치원 구간 및 충북선의 전철화를 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또 2단계 사업기간인 2003-2007년에는 경부선과 호남선이 전철화되고 대구선과 경원선, 경의선이 복선 전철화되며 인천국제공항철도 등이 신설돼 국가기간철도망의 대략적인 골격이 형성되는 한편 고속철도와의 연계를 위해 기존 전라선과 장항선 개량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2008-2012년의 3단계 사업기간에는 교통수요의 증가에 대비한 고속·대량간선 철도망과 남북·동서축의 기간 철도망을 확충하기 위해 경춘선과 장항선, 전라선, 군산선, 동해남부선의 복선 전철화 및 경전선의 복선화와 함께 포항-삼척간 노선이 신설된다.
이후 마지막 4단계 사업기간인 2013-2020년에는 영동선과 경북선, 태백선, 중앙선이 복선 전철화되고 춘천-속초, 김천-진주, 보령-조치원, 울진-분천간 노선이 신설돼 철도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때가 되면 서울-부산간이 2시간 40분, 서울-장항간 1시간 42분, 서울-목포간 2시간 58분으로 각각 단축돼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되고 이에 따른 수도권 인구집중 완화, 지방경제 활성화, 지역개발 촉진 등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지난해 12월 16일 경부고속철 1차 시험선인 충남 천안 풍세교-충북 청원 시목터널구간(34.4㎞)을 개통, 차량 2편을 투입해 최고 시속 200㎞대로 시험 운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종합적인 안전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험운행은 충남 연기군 소정면에서 충북 청원군 현도면간 34.4km구간에서 이루어지며, 공단은 그 동안 노반, 궤도, 전차선, 신호, 통신 등 모든 공사를 완료하고, 11월 한달간 실제차량을 투입해서 안전성 및 각 시스템간 상호연계성에 대해 완벽한 검증을 실시한 후 이날 처음으로 공식시험운행에 들어갔다.
올 4월에는 2차 시험선인 충남 아산 신휴고가-청원 중척 3교구간(57.2㎞)이 개통돼 최고 시속을 300㎞대까지로 높여 시험운행 했다. 본격 개통 이전까지 계속되는 시험운행 기간에는 각 열차 공히 1만-4만㎞씩을 운행하며 정차상태에서 차량·전차선·궤도 등의 제작·시공상태를, 궤도 운행 중에는 시스템 성능과 구조물간의 기술적 연계성 등을 각각 점검 받는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34편(편당 20량 편성)과 해외에서 도입되는 12편 등 경부고속철에 투입되는 차량 46편은 모두 이 같은 시험운행을 거쳐 이상이 없을 경우 공단 측이 정식으로 인수해 운행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지난 92년 6월 착공된 서울-부산간 1단계 사업의 전체 공정은 지난해말 44.3%, 현재 45% 등으로 연말까지 61%를 달성할 계획으로 있다. 경부고속철은 2차 시험선구간 개통에 이어 오는 2003년 12월말까지 서울-대전구간, 2004년 4월말까지 서울-부산 구간이 각각 개통될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고속철도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원선 철도 복원이 이뤄지면 남북철도 연결과 더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유럽까지가는 대륙간 철도에 대한 구상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70년대의 자랑은 이제 철도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됐으며 반나절 생활권 실현을 통해 지역간 활발한 왕래와 더불어 좀 더 여유로운 생활문화가 꽃피워질 전망이다. 김은경 기자
저작권자 © 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