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5만 배럴 원유 비축…국내소비량 23일분

국내 최대 석유비축기지가 경상남도 거제시에 완공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총 공사기간 8년이 소요된 거제 3차 추가비축기지 준공식을 지난달 29일 김기춘 국회의원, 김한겸 거제시장, 황두열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고 밝혔다.

총 3차에 걸쳐 추진된 거제 비축기지 건설공사가 최종적으로 완공됨에 따라, 거제기지는 기존의 비축기지를 포함, 약 87만평의 사업부지에 4,745만 배럴의 원유 비축 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장충체육관 용적의 약 95배에 달하는 규모며, 비축량도 우리나라 전체가 23일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거제 추가 비축기지는 기존기지 부지와 추가 편입부지 2만6,000평에 총사업비 1,392억원을 투입, 지상탱크 4기 250만 배럴, 지하동굴 2개 500만 배럴의 원유비축시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차례에 걸친 석유파동(74년, 80년)으로 국내석유시장 및 국민경제에 급격한 혼란을 경험한 이후 국민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980년 이후 석유비축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95년 제3차 석유비축계획을 수립해 오는 2007년까지 비축시설규모를 총 1억 4600만 배럴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석유비축사업은 평상시 석유를 비축한 후 공급 차질 등 석유위기시 적기에 비축유를 공급함으로써 국내 수급 및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6월 현재 석유공사는 9개 기지에 약 1억2,100만 배럴의 비축시설을 보유 중이다.

이에 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 석유비축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고유가 상황 및 국가 석유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국제공동비축사업 추진 및 석유 물류활성화 기반구축으로 국가에너지 역량을 최대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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