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협회 분석자료서 밝혀…국내 정유공장 경쟁력 메이저 대열에

국내 정유회사들이 정제시설면에서 세계 굴지의 메이저들과 용호상박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대한석유협회가 미국의 석유주간지 OGJ(Oil & Gas Journal)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6년 1월 현재 엑슨모빌이 569만b/d, 로얄더치셀은 517만b/d, BP가 387만b/d의 석유정제능력을 보유해 부동의 세계 1, 2, 3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SK(주)(SK인천정유 포함)가 정제능력 115만b/d로 세계 17위에 랭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일 정제시설 규모면에서는 SK㈜가 817천b/d, Gs칼텍스는 650천b/d, S-Oil은 520천b/d, 현대오일뱅크가 390천b/d을 차지해 각각 세계 2위, 4위, 8위, 20위권에 랭크,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 국내외 석유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석유협회는 우리나라 정유공장이 대규모 시설을 갖추게 된 것은 국토 여건상 정유공장 입지 조건에 적합한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늘어나는 석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공장의 증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데다, 시설규모를 키워 국제 경쟁력을 갖췄기 노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World Oil Trade 2004년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하루 75만 5000배럴로 6위를 기록, 1위부터 5위에 랭크된 나라들이 산유국과 중계무역국가들인 점을 감안할 때, 비산유국 중 석유수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석유산업 발전 모델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제품 수출현황을 보면, 2004년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석유제품 수출이 지난해에는 154억 달러를 기록, 수출 5위 품목에 2연 연속 오르는 등 한국의 수출효자업종으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 수출금액 또한 17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주정빈 석유협회 부장은 "고유가 기조에서 국내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취한 석유제품 수출극대화 전략은 비산유국 석유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이라며, “이것은 업계가 오랫동안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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