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산업 독자적 기술력만이 살길“소규모 영세업체까지도 지원의 손길이 있길”


“부품에 대한 독자적 기술능력을 갖추는 것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입니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아직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97년말 금융위기 이후 200여 업체가 부도위기를 맞으며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자동차 부품업계가 99년 18조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IMF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하지만 아직은 낙관할 때가 아닙니다.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많은 업체들이 도산했고, 또 남아 있는 업체들도 인원감축 및 경비절감 등 자구책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자금상황이 상당히 악화됐죠. 그래서 적어도 내년말 쯤은 돼야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고 말하며 내년에도 노사관계를 비롯, LPG 경유가격 상승,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외국차의 국내시장 잠식, 원화절상에 따른 자동차 수출 경쟁력 하락 등에 기인해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말 자동차 부품산업의 육성책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발표하고, 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그 내용을 보면, 첫째 M&A등을 유도해 부품업체의 전문화·대형화를 지원하고, 둘째 복수납품 등 선진 부품유통체계를 구축해 부품업체의 생산기반 확대 지원, 셋째 부품업체 기술력 강화 지원, 넷째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조합과 부품업계에서는 세계적인 부품 글로벌 소싱 구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 담보능력이 없는 소규모 영세업체까지 장기저리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1962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거해 설립, 지금까지 37년 동안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자동차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해 왔다.
조합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첫째 국내외 자동차부품전시회 등을 통해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끊임없는 홍보와 지원을 하고, 둘째 기술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셋째 세계 자동차 부품산업의 변화를 파악,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부품업계에 홍보한다는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정부에도 적극 건의,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25년여간의 짧은 기간 동안 국내 자동차산업은 커다란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비롯해 자동차 산업인들의 끊임없는 노력, 또 우리 차를 아껴준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의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한발 더 발전하기 위해서 정부 뿐만 아니라 산업인, 국민 모두 다시 한 번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잘 이끌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고 조합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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