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대 생산돌파, 신기록 달성RV붐타고 3사 신모델 집중 공략


IMF 와중에서도 수출을 주도했던 자동차산업이 2000년에는 사상최대의 생산과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내년도 생산량을 전년대비 8.9% 증가한 305만대로 전망했으며, 자동차3사는 4백만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협회가 12월초에 발표한 2000년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생산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305만대, 차종별로는 승용차와 상용차가 각각 7.9%,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05만대 생산중 수출이 160만대로 내수보다 많아 2000년에도 수출시장을 주도할 것이 예상된다.
내수판매는 2년 연속 경제성장과 경상가격기준 1인당 GDP가 1만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여 IMF한파로 비롯된 각종 불안심리가 해소되는 한편, 업계의 소비자 기호 변화에 부응하는 다양한 신모델의 출시와 판촉활동의 강화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함으로써 전년대비 12.4% 증가한 145만대 판매가 전망된다.
내수면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RV붐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저용차량이 마진율이 높아 각사들이 모두 새로운 모델을 출시, 기존 모델을 확대생산 등 중점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RV형의 내수에 대해 대체연료차 선호현상의 지속, 신모델의 계속적인 출시, LPG가격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년대비 35.8%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차의 경우 고연비 차종에 대한 선호현상과 기존의 경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사라져가고 있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있긴 하나, 경차지원 혜택 축소, 실질소득 회복과 상위 차급 신모델 출시에 따른 수요 상급화, 신차효과 감소 등으로 승용차에서는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형은 99년에 출시된 Verna, Rio 등의 판매호조세 지속과 내년 출시되는 XD 등의 판매호조로 전년대비 9.3% 증가한 29만5,000대의 내수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은 수요계층의 미니밴 등 다목적형으로의 수요이전에도 불구, 기존 현대의 EF소나타외에 99년말 출시된 대우의 메그너스와 내년 출시될 기아의 MS 등 모델이 다양해져 14.3% 증가한 24만대의 내수판매가 전망된다.
대형은 신차 부재와 일본차 등 수입차의 국내 시장 본격 공량 등에도 불구, 고유가에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인 수요성향과 증시활황, 고금리상품 등으로 고소득을 유지했던 계층의 수요를 기반으로 전년대비 10%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차의 본격상륙, 고유가 지속, 노사관계 불안, 대우문제 등으로 IMF이전의 판매수준을 완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수출은 엔고현상으로 인한 상대적 가격경쟁력 제고, 다양한 신모델 투입 및 해외판매망 강화, 경제회복으로 인한 국가 대외신인도 향상,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개도국시장의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6.0%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2.5%를 차지해 98년부터 3년연속 수출이 내수를 초과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수출이 내수를 초과한 86-88년에 이어 2번째 경우다.
자동차 3사의 새해 전망
·현대
현대자동차는 지난 21일 2000년도 총 19조3,000억원의 매출과 매출대비 4%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한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여기에는 99년 대비 33% 증가한 총 167만대 판매(내수 72만대, 수출 9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면에서는 각각 36%와 84%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99년도 재무구조개선노력과 영업실적개선을 바탕으로 4%수준이상의 순이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그동안 승용차부문에 의존해 오던 기존 경영전략을 완전히 수정해, 취약부문이었던 RV부문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2000년에 출시할 예정인 신차 5종중 승용차종은 아반떼 후속모델밖에 없다. 대표적인 모델이 1월중에 출시될 예정인 세단·SUV·미니밴의 기능을 겸비한 새로운 개념의 RV 산타페이다. 그리고 5월에 출시예정인 갤로퍼 후속모델 하이랜드. 이는 다양한 적재능력과 운동성을 갖춘 On Road형 대형 SUV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
그동안 RV에 주력했던 기아는 현대와 통합후 경쟁력향상 차원에서 승용부문 강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상반기에 출시될 세피아Ⅱ후속모델과 하반기에 출시될 크레도스 후속모델 등 신차 2종 모두 승용차종이다. 특히 현대 EF소나타를 기본으로 개발하고 있는 크레도스 후속모델의 경우 기아의 대표적인 세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000년 RV계의 성장율 목표를 98년의 113.6%, 99년의 267.7%에 비해 훨씬 못미치는 25.7%로 잡고 있다(현대 119.2%, 대우 133.5% 목표).
·대우
대우는 티코, 마티즈 등 부가가치가 낮은 경차 위주에서 벗어나 마진율이 높은 RV와 중대형 차종으로 주력차종을 옮긴다는 전략이다.
지난 12월 2000cc급 이상의 중대형 매그너스를 내놓은데 이어 내년 1월에는 미니밴 레조를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기존 인기차종의 모델변경을 통해 판매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4월게 내외장을 혁신한 코란도 2000년형을 앞세워 북미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6월에는 무쏘 2000년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호·장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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