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국내 산업 주도할 ‘벤처’인터넷 정보통신 창업 크게 늘 듯


IMF를 겪으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속에 산업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급속도로 성장한 벤처기업. 이제 우리경제를 일으킬 돌파구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새천년 산업경제를 이끌어갈 큰 시장으로 점치는 데 이견을 던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벤처기업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 또한 2000년대의 개막과 함께 첨단산업을 지향한다는 동일한 목표와 맞물려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한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론 벤처기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투자 과열로 ‘무늬만 벤처’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 시장의 건전화를 위한 발전 방안’으로 어느 정도 안전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벤처기업 지정 및 사후관리도 한층 강화돼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시책과 기술력 있는 기업, 또 그에 대한 엔젤의 투자가 이어지는 새로운 산업 형태를 이뤄내고 있다.
21세기는 지식ㆍ기술ㆍ정보가 경쟁력의 원천인 시대다. 물적 자원의 투입보다는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산업사회로 변모될 것이다.
이에 정부는 97년 ‘벤처기업육성에관한특별조치법’을 제정하면서 장기적으로 전국 2만개 벤처기업 창출을 목표로 구체적인 육성방안에 고심했었다. 그러나 불과 2년만에 5,000여개가 넘는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벤처기업수가 올 1월 2천여개였던 것이 11월 4,800여개를 기록하면서 현재 5,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벤처기업들 중에도 인터넷과 정보통신 관련업체는 99년 8월말 기준 전체 34%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기계ㆍ금속 분야가 29%로 많고 전기ㆍ가전 관련업체와 섬유ㆍ화학 업체가 각각 14%, 13%에 이른다. 정보통신외 또 하나의 첨단산업 분야인 생명공학-의료-우주공학 등은 5% 미만에 그쳐 아직 미미한 수준.
전자상거래를 통한 유통망의 변화와 IMT-2000 등 최근 국내 산업이 인터넷과 정보통신 관련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벤처 지정 및 창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소프트 뱅크 손정의 사장이 국내 인터넷기업 100개사를 선정, 3년내 1억달러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올 상반기 인터넷벤처기업 창업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손사장의 투자금액 중 40%가 창업초기단계 벤처기업에게 투자되기 때문이다.
벤처산업의 활성화는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기술-지식집약적 벤처기업의 육성은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낳고 경제전반의 원동력을 노동-자본에서 지식으로 이전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성공적인 벤처기업 및 벤처기업가의 출현은 국내 산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꿈과 도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는 의미에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4조원 규모의 예산을 중소ㆍ벤처기업에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벤처기업의 투자에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다산벤처펀드가 오는 4월중 설립을 앞두고 있는 등 올 한해 정부는 최근 일고있는 벤처의 창업이 ‘붐’이 아닌 지속적인 발전선상에 올라서는 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준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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