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새천년에 ‘재도약’을 …무역수지 흑자로 효자산업 역할21세기 첨단산업으로 인식 제고


99년은 IMF체제 이후 침체되었던 한국경제의 회복기였습니다. IMF체제 극복에 크게 기여한 섬유산업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로 촉발된 IMF 경제체제로 인해 수출감소와 내수침체로 많은 섬유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수출에 매진한 결과 98년에는 무역수지 흑자 131억달러를 기록하여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 390억달러 중 34%를 차지해 섬유산업은 외환보유고 확충에 일등공신의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봅니다.
또한 99년에도 전체 무역수지흑자 목표액 250억달러 중 50%이상인 133억달러 흑자가 예상되어 효자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특히 국민의 정부가 섬유산업을 21세기 국가중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밀라노프로젝트도 섬유산업의 발전가능성과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섬유산업이 많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여 경제회복과 IMF 경제체제 탈출을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아쉬운 점 또한 많습니다. IMF 이후 환율상승으로 섬유류 수출이 금액면에서는 감소하였으나 물량면에서는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내수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진력한 나머지 수출단가를 지나치게 인하한게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쟁국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차별화제품 개발 및 생산물량을 조절해 수출품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다져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 덤핑수출이 성행하였는데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환율변화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질강화에도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섬유산업구조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리나라 섬유제품은 현재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후발개도국들의 저가제품과 선진국들의 차별화제품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진국들은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NAFTA, EU 등 지역경제 블록화를 강화함으로써 우리의 섬유수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영역은 이제 후발개도국들과 경쟁하는 양 위주의 중·저가품대가 아니라 양과 질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고가품대의 제품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2005년에 섬유교역이 WTO로 통합되게 되면 다자간 섬유협정(MFA)체제하에서 누려 왔던 쿼타 기득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어 국제경쟁력만이 수출규모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섬유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뤄야 합니다. 후발개도국에는 차별화된 제품개발에, 선진국에는 품질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신섬유 및 첨단섬유의 개발, 염색가공기술의 개발, 패션디자인의 개발 등 고부가가치화 분야를 집중 개발해야 합니다.
■ 2000년 섬유류 수출진흥을 위해 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2000년 섬유·의류교역전 및 KORTEX 2000 전시회의 주요내용은 무엇입니까.
섬유·의류 교역전은 2000년 1월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300여개사가 참가하여 한국 섬유·의류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중저가 중심이 아닌 고부가가치의 중고가 수출품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생산기지측면에서 아시아지역의 소싱 메카로 부상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OEM 수출국으로만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가 아시아내 주요 섬유생산기지로서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직물업체들에게는 수출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의류업체들에게는 바이어들과의 만남의 장을 통해 직접적인 소싱이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새로운 의류수출의 방향을 모색하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KORTEX 2000 전시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 섬유기계전시회로 13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국내외 최신 섬유기계의 비교 전시로 국내 섬유기계산업의 기술개발 유도 및 수출을 촉진시키고 섬유산업의 신기술 보급과 동시에 선진국형 시설구조 개선을 통한 섬유제품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최되는 전시회로 오는 2000년 5월16일부터 19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COEX)에서 개최됩니다.
이 전시회에는 일본, 이태리,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 유명섬유기계 메이커들이 신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며 프랑스(UCMTF), 독일(VDMA), 이태리(ACIMIT), 영국(BTMA), 대만섬유기계협회 등 각국 섬유기계협회를 중심으로 국가관 참가를 협의하고 있고 한국섬유기계협회와 공동으로 국내업체도 유치하고 있습니다.
■ 섬유산업의 인식제고를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섬유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필수산업입니다. 인구증가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단순한 기능중심에서 색상, 디자인 등 유행을 강조하는 개성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문화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감성에 맞는 패션기술이 발전되어 섬유소비가 증대되는 등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되는 미래산업이자 수요창출형 산업입니다.
섬유산업은 또 의류뿐만 아니라 우주항공용, 의학용, 건축·토목용, 방위산업용 등 산업용으로의 용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산업용 섬유비중이 이미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잘못된 인식은 섬유산업이 저임금을 바탕으로한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후발개도국과의 가격경쟁력면에서 열위에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입니다. 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하여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전환할 경우 섬유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산업임에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섬유산업연합회에서는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이며 첨단산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97년 홍보과를 신설하여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올해 섬유·의류 교역전과 KORTEX 2000 전시회를 통해 섬유의 다양한 용도와 섬유산업이 첨단산업임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또 섬유산업 홍보용 소책자 및 CD를 제작하여 정부관계자, 금융기관, 일반인들에게 배포해 섬유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대담 이호경 부장
정리 이준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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