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우리나라 수출이 577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월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 역시 602억달러를 상회,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무역수지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4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행진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조업일수 감소(△2일)와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출액은 577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6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확대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지난달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20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83억9000만달러)대비 53억4000만달러 증가한 137억3000만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산업부는 최근 무역적자에 대해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지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상반기 한국 수출은 모두 3503억달러(+15.6%), 수입은 3606억달러(+26.2%),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수출액은 역대 최초 3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일평균 수출액(26억2000만달러)도 사상 처음으로 26억달러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 급증으로 상반기에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원유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가스 229%, 석탄 223%가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수입액(원유?가스?석탄)은 전년동기(469억달러) 대비 410억 달러 증가한 879억달러(+87.5%)로, 무역적자의 핵심요인"이라며 "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따른 철강?비철금속 수입 확대에 더해 높은 가격으로 수입 증가세를 보이는 농산품도 적자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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