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먼저인 조합, 조합원이 주인인 조합 만들 터
재정건전성-재무투명성-자산성장성 3마리 토끼 잡을 것

전기공사공제조합이 풀 숙제로 성장성이 떠올랐다. 1983년 출범 당시 37개사-자본금 34억 7천만원에 불과했으나 38년만인 2021년 조합원 1만6,000여사, 자산 2조400억으로 외형이 커졌다. 무려 조합원 400배, 자산 600배 늘었다는 장밋빛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절로 갸우뚱거려진다. 연간 조합원들 1좌당 지분액 상승률이 1%에 불과하다. 유사 조합들 3% 지분률 상승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 누구는 조합원 자산가치 측면에서는 ‘속 빈 강정’이란 혹독한 평가다. 알맹이 꽉 찬 조합-성장의 열매를 조합원에게 돌려주는 조합을 만들자는 요구가 빗발친다. 2월23일 열리는 조합 차기이사장 선거를 앞두고서다. 조합 성장성을 열자고 첫 제의한 차기이사장 후보인 박길호 이엑스쏠라대표를 만난다. 그는 이외에도 조합 융자이율 50% 감축-연대보증제 폐지 등 파격적 공약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편집자 주>

전기공사공제조합 차기이사장에 도전한 박길호후보는 파격적 공약으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기공사공제조합 차기이사장에 도전한 박길호후보가 파격적 공약으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분상승률 1%서 3%로 높이고, 대출이율 1.97%서 1%로 낮춰

연대보증제 완전폐지-주거래은행서 조합원 0.5-1% 특별우대금리

21개 시도회장이 조합이사 추천권 행사, 조합본부 중부권 이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대응한 ‘사업주보장보험’ 신설 추진

파격적 공약과 돋보이는 추진력, 다크호스에 그치냐 태풍되느냐

조합원 고혈로 조합직원 급여 지급 그만, 사업 수익으로 충당해야

이엑스쏠라, 타 후보 업체들보다 매출과 순이익 등 재무제표 양호

 

“조합원이 먼저인 조합, 조합원이 주인인 조합을 만들겠습니다.”

기호2번 박길호후보는 이 같이 밝히며 “조합원의 고혈(膏血)로 조합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고 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은 이제 그만”이라고 강조한다. 조합원 융자(대출)이자가 아닌 조합의 실효성있는 사업 전개로 조합 운영비를 충당해야 한다는 것. 9000여억에 이르는 조합 대기성 자금을 적절히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조합 재정건전성과 재무투명성을 강력히 유지하면서 이의 바탕위에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조합원의 소중한 자산이 성장하도록 최선을 경주할 것입니다.”

현재 조합은 영업수익 474억중 대출금이자수익이 200억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조합원 대출이율 1.97%를 받아 조합운영비로 쓰는 셈이다.

“첫째 융자금리를 현 1.97%에서 1%로 과감히 인하하겠습니다.”

그는 융자금리 인하시 약 100억 수입이 줄지만 이를 논현동 현 사옥의 전면적 임대로 12억, 대기성자금 활용과 이익 창출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둘째 연대보증제도의 완전폐지, 셋째 좌당 지분액 상승률을 연간 1%에서 3%로 높이겠습니다.”

2-3명의 연대보증제는 부실의 도미노로 이어져 조합원인 전기공사업체 연쇄 도산이 비일비재하다. 이를 연대보증 없는 신용보증제로 전면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이미 건설공제조합 등 유사 조합이 시행중이다. 정보통신공제조합이나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연간 지분액 3%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이 또한 불가능하지 않다. 전문건공은 골프장운영 등 부동산 수익사업을 활성화 하고 있다.

“조합 주거래 은행을 통해 조합원에게 대출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전국 조합원 접근성 향상과 산업부 및 전기공사협회와 근거리에 위치한 중부권역으로 조합 본부를 이전하겠습니다.”

박길호후보는 이미 4대 은행과 조합원 대출우대금리 0.5%-1% 인하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조합원 이사의 추천권한을 한국전기공사협회 21개 시도회장님에게 위임하고 중대재해기업특별법 발효에 대응해 사업주의 피해 보상을 보험 보장내용에 포함시키는 사업주보장보험을 신설하겠습니다.”

박길호후보는 직선제로 선출되는 협회 21개 시도회장에게 조합 이사 추천권을 행사토록 해 전기공사업계 두 축인 조합과 협회의 긴밀한 협조와 조합 운영의 균형 및 견제 효과를 거두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려대 석사-목원대 박사학위를 받고 30년전 부친이 운영하는 전기공사업계에 뛰어들었다. 규모가 작은 제2종 업체이었으나 1999년 제1종과 제2종이 통합되면서 이후 이엑스쏠라를 연 매출 100억, 당기순이익 10억 이상을 올리는 우량 중견 시공업체로 키웠다.

“제1종과 제2종이 통합되면서 제2종이 겪는 일정규모 이상 시공 제한의 설음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제도나 주변을 탓할 일이 없고 오직 내 능력과 땀만이 이엑스쏠라를 키우는 잣대가 된다고 결심, 이를 악물고 신재생에너지로, 각종 내외선 공사로 시공범위를 넓히며, 업체를 이만큼 육성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박후보는 현재 나온 3명의 이사장 출마 후보가 운영하는 업체중 매년 100억에 이르는 안정적 매출과 10-20% 당기순이익 등 업체 재무제표는 이엑스쏠라가 가장 뛰어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후보 2분을 현재 전기공사협회회장과 전기공제공제조합이사장이 공공연히 각자 밀고 있고, 각각 전라도와 경상도로 나눠 지역 경쟁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배경과 조직이 없는 박길호후보가 당선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에 대해 “저는 업체의 규모와 건전성, 전국 회원(조합원)과의 소통, 갖춘 실력과 추진력에 있어 2분 보다 결코 뒤지지 않고 앞선다”며 “선거의 방향과 흐름은 바뀔 것이며, 2년전 전기공사협회 선거에서도 전국 21개 시도회장중 19개 시도회장이 밀었던 현 회장이 50% 득표로 1개 시회가 지원했던 후보 득표율 40%를 겨우 이겼다. 실질적인 패배나 다름없었다”고 밝혔다.

그가 만든 공사모(전기공사공제조합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밴드에는 며칠만에 550명 이상이 가입했다.

박후보의 파격적 공약과 그의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상당하다. ‘찻잔속 태풍에 그칠 지’ 아니면 ‘북경의 작은 날개짓이 뉴욕을 휩쓰는 태풍이 될지’ 더 지켜보자.

 

대담=이호경국장

정리=에너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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