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전산시스템 ‘e로움’ 개발로 ‘내 손안의 조합’ 구현 기억남아
정도경영과 투명성 높였으나, 앞으로 수익성 향상이 숙제로 남아
탄소중립-그린뉴딜의 에너지패러다임 변화는 전기계에 다가선 기회
하나 기관-기업의 독자 해결은 한계, 다자적 안정적 인프라 구축 절실
새해 ‘뉴노멀시대-새로운도약’ 비전下 전기공사 금융기관 새표준 제시
첫 직선제로 뽑힐 차기이사장, 정도경영 바탕위에 혁신경영 추진하시길...
금탑산업훈장, 묵묵히 국가산업 에너지원 공급하는 전기공사업界의 몫

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으로 헌신한 지난 6년을 돌아보며 소회를 밝히신다면.

“2021년은 지난 6년간 추진한 정도경영을 완성하고 마무리하는 한해였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머지 반을 단단히 마무리하고 매듭짓는 일 역시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조합 이사장직이 임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책 연속성이 쉽지 않지만, 이사장이 바뀌어도 조합원 여러분들께서는 조합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데 불편함이나 혼돈이 없도록 그동안의 경영실적과 추진과정을 차기 이사장님께 잘 전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하반기 전국 각 권역에서 실시한 정책보고회와 고액출자 조합원 대상 대주주 간담회는 조합원 여러분께 지난 6년간의 추진실적을 정리하고 보고드릴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투명한 자금운용 시스템 구축, 공정한 인사체계 확립, 차세대 전산시스템 이(e)로움 도입, 영업점 통폐합 및 찾아가는 서비스 시행 그리고 최근 중대재해업무지원 서비스 출시 등 지난 6년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왔습니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조합과 조합원 사이에 한층 더 두터운 신뢰를 쌓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 6년 전에 비해 달라진 조합을 피부로 느끼신다면 그것으로 값진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자산 2조원이라는 성과는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물이자 조합원 여러분들께서 신뢰의 보답으로 주신 실적이라고 여겨져 대단히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사장으로 재임하시는 동안 주요 성과와 아쉬움을 한가지씩만 꼽는다면.

“정도경영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완수한 229개 과제 하나하나 기억에 남지만, 무엇보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이(e)로움 구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전 준비기간만 2년, 개발기간 2년 8개월 동안 약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협력사 포함 약 10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2019년 11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이로움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로움 도입으로 조합원이 영업점에 내방하거나 유선상으로 처리해야 했던 많은 업무를 전산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손안의 조합’이라는 표현처럼 모바일로 보증신청부터 서류제출까지 업무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업무거래 이관이나 휴양시설 신청과 같은 행정 편의 서비스도 자동화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로움은 단순한 전산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서울 4개 영업점 통합, 출장소 통폐합에도 업무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조직체계를 완성한 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합 업무의 기틀이 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까지 조합 직원은 물론 협조해주신 조합원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일궈낸 값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움보다는 앞으로 조합이 수행해나갈 과제 중 하나로 자금운용 수익성 확대를 꼽고 싶습니다. 조합이 더 큰 조직, 보다 건실한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해야 할 분야가 있다면 자금운용입니다. 그동안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자금업무와 회계업무를 분리하면서 투명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저금리 기조와 제도적 제한 등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여유자금의 효율적 운용으로 수익을 거두는 것은 조합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지분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차기 경영진께서는 이러한 아쉬움을 앞으로의 중점과제로 삼아 장기적으로 높은 운용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관련 규정을 보완하는 작업을 지속해주시길 바랍니다.”

-4차 산업혁명·융복합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전기공사업계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선 전기공사업계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최근 탄소중립과 그린뉴딜로 대표되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 전기공사업계가 융성할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송-변전 배전 설비 확충을 통한 안정적 계통운영과 전기차 충전소 설치,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구축 그리고 현재 정부 주력사업인 아파트 AMI 사업(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까지 전기공사업계가 담당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친환경 전기 에너지가 모든 산업과 경제의 동력이 되는 시대, 전기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현장근로자 임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인력 고령화로 5년 후에는 현장에 일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주52시간제 도입과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안전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하나의 기관이나 기업이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더 작아질 것입니다. 범전기계를 아우를 수 있는 산학연 인프라를 구축해 밀도 있는 대응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조합 이사장이자 또한 전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으로서 전기업계 기틀을 다지고 총의를 모을 수 있는 전기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기공사업계가 처한 다양한 난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동종업계와 유관기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 차원에서는 업계 전반의 경영리스크를 분담하기 위해 신용거래 확대와 리스크관리 시스템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공제조합 중 최초로 신용보증기금과 데이터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기관이 보유한 기업정보를 상호 교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선제적 위험관리 체계를 심화하고 데이터 마트, 데이터 댐 조성을 위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자 목표입니다.”

-2022년 조합의 경영목표는 무엇이며, 추진계획은.

“2022년은 ‘뉴노멀 시대, 새로운 도전’이라는 비전 아래 전기공사 전문 금융기관으로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한해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 전기공사업계는 2021년 업체수 1만9000개사를 넘었고, 공사실적은 연 33조원에 달할 만큼 양적으로 대단히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실질을 들여다보면 업체 중 절반은 공사실적이 거의 없고, 상위 2.1%인 391개사가 전체 공사실적의 43% 이상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사실적이 소수 기업에 편중된 만큼 건실한 기업 하나가 휘청할 경우 그 리스크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인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최근 가속화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그리고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기업환경 변화는 생존을 위한 체질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조합은 3가지 핵심과제 아래 32개 중점추진과제를 설정하였습니다. 먼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대체투자, ESG경영 등 추진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다소 아쉬웠던 자금운용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직원들을 대상으로 대체투자 직무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며, 보다 전문적인 시각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외부경력직원 채용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비대면 업무환경을 확대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고도화하겠습니다. 현재 조합 업무서비스의 90% 이상이 이미 디지털로 전환됐고, 보증서의 경우 99%가 인터넷으로 발급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수준을 넘어서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입니다. 2022년은 최근 출시한 챗봇 서비스의 활용범위를 넓히고, 행정안전부의 온라인 대금 청구시스템과 전자보증시스템을 연계해 디지털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의 핵심 서비스인 보증-공제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겠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대비해 공제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신규 보증상품 개발로 조합원 여러분들의 필요를 충족하고자 합니다.” 

-차기 이사장 선거가 오는 2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후보자 및 차기 이사장 당선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번 제14대 이사장 선거는 실질적인 첫 직선제 선거라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큽니다. 2018년 선거제도 개선 이후 2019년 첫 선거를 치르긴 했지만 당시 제가 단독출마로 당선되었습니다. 선거제도 개선은 대의원에게 투표권을 위임하는 방식에서 이사장 후보자에게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변경, 조합원의 총의가 왜곡되지 않은 선거권을 보장함으로써 깨끗한 선거, 돈 안 드는 선거문화를 만드는 데 그 취지와 목적이 있었습니다. 과거 과열경쟁으로 치달았던 선거전을 지켜보면서 업계 발전에 쓰여야 할 소중한 자본과 자원이 불필요하게 소모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선거제도 개선을 단행하였습니다. 권광식 선거관리위원장님을 비롯해 특별히 이번 선관위 여러분들께서 선거운동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공명선거 캠페인 홍보활동을 실시하는 등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공명정대한 선거 과정을 거쳐 당선될 차기 이사장님께서는 정도경영의 초석을 발판 삼아 다가올 미래, 조합에 선진 금융서비스를 정착하고 탄소중립과 ESG 경영 등 혁신경영을 지속하셔서 조합과 업계 발전에 기여해 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최근 한국전기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금탑산업훈장 수훈이라는 영예를 안으셨습니다. 이에 대한 소회를 밝히신다면. 

“전기업계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전기공사 기업인으로서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우리 업계를 대표하여 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전기공사업은 산업 전면에 드러나는 화려하고 주목받는 산업은 아니지만 국가산업 발전의 동력인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매우 핵심적인 산업분야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해온 1만8천여 전기공사 기업인 여러분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우리 업계는 지난 시기 계속된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한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해외에 의존하던 시절이 있었고, 1998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극심한 경기침체에 휘청거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풍파를 이겨낸 전기공사업계가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전기공사업계가 산업계로부터 존경받고, 국민들에게 사랑받으며, 공평한 시장을 갖춰 국가 산업발전의 중심 역할을 해내는 산업이 되기를 늘 바래왔고 앞으로도 소망할 것입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 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준 전기공사공제조합과 삼진일렉스 임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끝으로 전기전력산업계 종사자들과 독자 여러분께 새해인사 한 말씀.

“모든 전기산업계 종사자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 2022년 임인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랑이 기운을 담아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길 바랍니다. 한결같은 성원으로 큰 힘이 되어주신 1만6천 조합원 여러분께 각별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021년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온 나라가 지친 한해였습니다. 아마 여러분들께서도 전 국민, 전 세계인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렇게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못하셨을 겁니다.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지만 여러 경제지표에서 전반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셨을 여러분들께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전기공사업계를 향한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전기공사업계는 국가경제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산업이며, 다가오는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핵심산업입니다. 전기공사업계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고, 전기공사업계 금융을 책임질 전기공사공제조합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때로는 따끔한 질책으로, 때로는 아낌없는 격려로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기공사 기업인 여러분! 새해에는 호랑이처럼 노려보고 말처럼 달린다는 호시마주(虎視馬走)의 자세로 전기공사업계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어=이호경 편집국장
정리=에너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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