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도 17개월 연속 흑자, 당분간 수출 증가세 이어질듯

우리나라 수출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4% 달성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한국 경제는 무역의존도가 70%를 넘는다. 상반기의 높은 수출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기 어렵다는 일부 우려를 씻어내고 연간 수출도 3년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9월 수출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우리 무역 사상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 증가한 55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은 44.0% 증가한 515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2억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같은 수출 실적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65년 만에 역대 최대의 월 수출액이다. 지난해보다 9월보다 2일 적은 조업일수 속에 이뤄낸 성과다. 올해 3분기인 7~9월 수출액도 모든 분기를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1위를 기록한 후 하반기부터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남은 4분기(10~12월)에도 지금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3년 만에 연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을 이룰 수 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품목 수출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11개월 동안 잇따라 증가한 수치다. 최근 환율이 달러당 1800원선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증가에 한몫했다.

1일 평균 수출액도 26억6000만 달러로 역대 1위를 경신하며 총수출액과 1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1년 7월 역대 1위 수출액을 기록한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품목 중 8대 품목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중간재와 디스플레이·통신기기·컴퓨터 등 IT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20억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5개월 연속 증가하며 5개월째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간재 품목인 석유화학(47억9000만달러)·석유제품(34억6000만달러)·철강(34억1000만달러) 수출액도 각각 51.9%, 78.7%, 41.8% 증가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디스플레이(21억7000만달러, 17.3%), 무선통신(14억2000만달러, 19.9%) 등 IT 품목 수출액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비대면 경제활성화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35억6000만달러, -6.1%)·차부품(18억5000만달러, -5.1%) 수출액은 추석연휴 주간 전체 휴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677억달러로 역대 1위"라며 "남은 4·4분기에 1372억달러 이상 수출하면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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