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역사상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었던 특수한 형태의 계약, 효과 만점이라 벤치마킹 대상

민원 등으로 지연된 공사로 피해를 겪고 있는 시공업체의 부담을 덜어 줄 좋은 방안이 나와 향후 공사현장에 자주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가 지연될 경우 가장 큰 문제가 공사현장의 장비들인데 한전은 이를 풋백옵션(되 팔수 있는 조건)으로 구매하여 시공업체는 물론 한전도 큰 부담을 덜고 시공을 재개하는 좋은 실례를 남겨 화제다.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본부장 이근직)는 경기 부천, 인천 부평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갈산변전소와 신광명변전소 간 11km의 신설 전력구를 건설 중이다.

이 중 갈산-신광명 1구간 전력구공사(Shield TBM 5,479m, Messer Shield 70m, 수직구 3개소)는 대규모 집단민원과 지자체와 행정·민사소송으로 약 3년간 건설이 중단되었다가 최근 민원이 타결되고 공사가 재개되어 현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3년간의 건설 중단기간 동안 터널굴착을 맡고 있는 특수건설은 월 1억원의 장비유휴비 등 심각한 손실과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발주처와 협력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소송으로까지 비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한전과 특수건설은 기존의 관행을 깨고 상생협력 차원에서 2020년 1월 풋백옵션(환매) 조건이 포함된 터널굴진장비(TBM)를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를 통해 특수건설은 신용등급 하락을 피할 수 있었고, 현금흐름 등 재무제표를 개선하여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한전은 장비유휴비와 수리비 부담을 합리적으로 줄이면서도 협력사와 분쟁이나 갈등없이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었다. 한전 역사상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었던 특수한 형태의 계약으로 법률검토, 감정평가, 대금보증 등을 거쳐 상생협력의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전 경인건설본부는 협력사와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추진하면서 수도권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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