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2조 자산시대, 조합원 신뢰가 일군 값진 성과물

전기공사공제조합 김성관이사장
전기공사공제조합 김성관이사장

 

정도경영과 변화-혁신 추진, 수익성보다 안정성 택해
디지털금융 완성 눈앞, 온라인업무서 데이터 활용단계로
조합원의 욕구충족 통해 전기공사업界의 국가발전 기여 
전기산업기본법 제정, 토대구축과 미래먹거리 창출의 길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는 것, 남은 임기도 소임 완수

-조합 자산규모가 2조원 돌파했습니다. 2조원 시대에 돌입하기까지 가장 역점을 둔 사항은 무엇입니까.
“이번 자산 2조원 달성은 전기공사업계 성장의 반증이자 지난 5년간 쌓아온 신뢰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취임 당시 조합경영에 가장 중점을 뒀던 사항은 ‘정도경영’으로 조합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었습니다. 투명한 자금운용, 공정한 인사, 소모성 경비 절감으로 조합원 여러분들께 ‘소중한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조합’이라는 믿음을 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투명한 자금운용을 위해 취임 후 가장 먼저 자금관리업무와 회계업무를 분리하였으며, 시중은행-보험사-증권사에서 금융전문가를 초빙해 경영전문위원회를 신설하였습니다. 더불어 외부 전문위원이 참여하는 공개채용, 성과중심 인사평가로 공정한 인사관리체계를 정립했습니다. 이사장 선거제도를 직선제로 개선함으로써 조합원의 총의가 왜곡 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였고, 동시에 불필요한 경비예산을 줄이는 작업을 통해 5년간 105억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 자산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을 믿고 소중한 자산을 맡겨주신 조합원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계십니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간략한 평가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무엇입니까.
“정도경영을 기치로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지난 5년간 17개 중점과제와 207개 세부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습니다. 취임 당시 조합에 가장 바랐던 점은 ‘변화와 혁신’이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들께 때로는 채찍으로, 때로는 당근으로 다양한 혁신을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서울 4개 지점을 하나로 통합하고 출장소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이제는 스스로 조합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금운용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못한 점입니다. 조합원들께서 믿고 맡겨주신 자산인 원금을 보전하기 위해 안정성을 추구하다보니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세계경제 전반의 저금리 기조와 팬데믹 여파 등 악조건 속에서도 조합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이후 디지털 시대 대응을 강조하신 결과 e로움 시스템 정착에 성공하셨습니다. 앞으로 조합이 계획 중인 미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전환이 앞당겨진 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택트라는 단어가 일상생활까지 뒤덮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조합원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건 e로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부터 공들여 준비해 온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언택트 시대에 더없는 단비가 되었고, 그 필요성과 당위성을 입증했습니다.  최근 조합은 챗봇서비스 도입을 준비하는 등 디지털 금융 환경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조합 서비스의 90% 이상이 이미 디지털로 전환됐고, 보증서의 경우 99%가 인터넷으로 발급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해 단순히 온라인을 활용한 업무편의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전기공사업계는 물론 전통적인 산업부문 전반의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이 준비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지속되면서 공사업계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전 세계 에너지정책 기조가 탄소중립으로 모아지면서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을수록 본질에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은 조합원의 자주적인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조합을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더라도 조합의 핵심가치(core value)가 ‘조합원 만족’을 기반으로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조합의 본질은 조합원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고 이것이 곧 조합의 가치를 창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조합은 조합원의 니즈를 발견하고 충족하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삼을 것입니다.”

-업계 미래의 기틀을 다질 전기산업기본법 제정에 힘쓰고 계십니다. 법안의 필요성과 의의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전기는 국가적, 사회적 중요성에 비해 현행법상 전기산업 발전의 근거가 되는 기본법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관련 개별법이 있긴 하지만 사업에 필요한 절차나 업역보호 등에 치우쳐져 있어 산업생태계나 정책변화에 대응해 전기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데 한계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습니다. 전기산업발전기본법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제정안으로, 현재 법률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기산업육성기본계획 수립, 전기산업 전문인력양성, 신성장동력 창출, 국제협력 및 해외진출 등에 필요한 정책지원 내용이 포함돼 전기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이루고자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법정스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아름답게 물러설 때를 아는 것 또한 이사장으로서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임기가 남았지만 한 해 한 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주신 조합원 여러분들과 제 선택을 믿고 따라와 준 임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한 공제특약 신설과 청주지점 사옥건립 그리고 내년 2월에 있을 제14대 이사장 선거를 차질 없이 준비해 새로운 경영진이 온전히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는 데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모든 끝은 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합니다. 조합의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취임 당시 초심과 열정을 간직하면서 남은 기간 후회 없이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하겠습니다.”

대담=이호경 편집국장
정리=에너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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