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새 역사를 썼다.

7월수출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쾌조의 흐름을 보이는 수출 증가세를 그대로 보여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6% 늘어난 554억4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1위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무역 사상 역대 1위 기록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기존 역대 1위는 2017년 9월의 551억2천만달러였다.7월 수입은 작년 같은 달보다 38.2% 늘어난 536억7천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7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1~7월 누계 수출액(3587억달러) 또한 역대 1위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6% 늘어난 수준으로, 2010년(1~7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어난 3032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며, 증가율도 2010년 상반기(3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었다.

7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 15개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6월에 이어 모든 품목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 품목의 균형 성장이 수출 상승세의 원동력이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수출 실적 또한 고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9개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모두 늘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7월 수출 증가율이 2분기(42.1%)보다는 낮아졌지만, 이는 기저효과 차이 때문이며, 이를 배제하면 7월도 증가율 측면에서 2분기 수준의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2분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 줄어든 데 견줘 지난해 7월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7.1%였다.일평균 수출 실적으로도 올해 7월은 기록적이다.

7월은 공휴일이 없어 연중 조업 일수가 가장 긴 반면, 여름철 휴가 영향으로 실질 조업일과 수출액은 높지 않아 일평균 수출액은 대개 다른 달보다 적은 편인데 올해는 달랐다. 일평균 22억6300만달러로 7월 사상 처음으로 22억달러를 넘어섰다. 기존 기록은 2018년 7월의 일평균 21억5900만달러였다.산업부는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 대외 위험 요인에도 수출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등이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 전망을 8%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글로벌 누적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늘어난 15조8344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석유제품 등의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의 선전도 우리나라 수출의 지속 상승세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은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며 연간 수출 6000억달러,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무역협회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를 보면, 3분기 지수는 113.5로 나타났다. 기준치 100을 넘어 2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뜻이다.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전통 주력산업과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수출 포트폴리오가 더욱 단단해진 것은 값진 성과”라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수출입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위협 요인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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