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한 감영창후보, 회원사에 글 보내
씀씀이 줄여 회비 낮추고, 투명한 감사시스템 도입 필요
공정한 선거관리로 회원들의 비밀-직접투표 뜻 살려내야
협회직원, 기득권 지키기보다 회원위한 존재의미 되새겨야

감영창 동현전력 대표
감영창 동현전력 대표

 

"한국전기공사협회는 3가지 오명서 벗어나야 합니다. 첫째는 '부자 협회 가난한 회원'이란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여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는 회원사들의 경영환경을 감안하여 회비를 감축하고 협회 씀씀이를 줄여야 합니다. 둘째 '특정인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란 지적을 뒤 돌아보고 공명정대한 선거관리에 나서야 합니다. 세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협회직원들의 선거개입'이란 오명도 탈피해야 합니다."

지난 2월26일 협회 정기총회 발표에서 득표율 약 40%로 2위를 차지, 석패한 감영창 동현전력대표는 한달여만에 이같은 요지의 '회원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란 글을 1만 7천여 협회 회원사에 보냈다.

그는 이 글에서 "여러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약 40%의 지지율은 너무 과분한 결과이며, 회원여러분의 그 뜻이 협회개혁에 있다는 생각을 새기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를 치루며 협회발전을 위해 극복해야 할 세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로 협회는 지난 3년동안 1,200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면서 외부감사 없이 회장과 직원출신인 상무이사가 독단적으로 예산을 집행해 그 누구도 납득이 되지 않은 허술한 시스템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회원 피와 땀으로 이룬 협회예산 집행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감사시스템을 하루빨리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둘째로 협회 60년 역사상 첫 시행한 직선제는 회원들의 직접-비밀투표라는 취지로 도입했으나 그 의미를 무색하게 전국 21개 시도회장중 19개 시도회장이 현집행부를 지지하고 나아가 전국 회원들에게 현집행부 지지를 종용한 사실은 씻을 수 없는 오점이며,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를 벗어나 잦은 선거관리 규정 변경은 특정후보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란 오명으로 거론됐다고 밝혔다.

세째로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협회직원들의 선거개입은 회원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특정후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협회공문으로 발송해 특정후보 떨어뜨리기에 나서는 낙선운동이나 다름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미 직원들 자체가 거대한 기득권으로 변질되고 회원위에 군림하는 세력이 돼, 꼭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정조직이나 세력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회원을 위해 그 책임 다할때 그 존재의미가 있다고 제언했다.

감영창대표는 "제 개인의 사라사욕이나 입신이 아닌 방만한 협회경영을 바로잡기위해 선거에 임했으나, 협회 기득권층의 조직적 저항과 직원들의 선거개입,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파적인 선거관리에 부짖혔다"며 "이에도 불구, 40% 지지율은 협회에 쌓인 적폐를 청산하라는 순수한 회원들의 뜻과 진정성을 읽는 성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약속한 공약사항을 실천할 수 없게 돼 안타깝지만 이번을 계기로 협회가 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회원여러분을 위하는 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함께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2월20일과 21일 첫 직선제로 제26대 중앙회장선거를 치루고 2월26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류재선후보가 50.28%, 감영창후보가 39.49%, 김갑상후보가 10.23%를 각각 득표한 바 있다.

 

[감영창후보, 낙선 인사말 전문}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한국전기공사협회 제26대 회장선거에 출마했던 감 영 창입니다.
먼저 선거기간중 회원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인사 올립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약40%의 지지율은 너무 과분한 결과라 생각하며, 협회 개혁이 회원여러분의 뜻이라 생각하며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조건없이,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드리며, 마음의 큰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살아가면서 꼭 갚아 나가겠습니다.
이번 선거를 치루면서 협회발전을 위해 아쉬운점 몇가지 지적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협회는 예산이 너무 많습니다. 회원들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하여 씀씀이를 줄여  회원들의 회비 부담을 줄여줘야 마땅합니다.
“부자협회,가난한 회원”이란 오명을 벗어버리고 오직 회원들을 위한 협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협회는 회장 재임 3년동안 약1,2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집행하면서 외부감사 한번 없이 회장과 직원인 상무이사가 독단적으로 예산을 주물러 왔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협회예산은 회원여러분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투명함과 객관적인 감사 시스템을 하루 빨리 도입하여야 합니다. 
둘째 선거관리 위원회는 공정해야 합니다. 우리협회가 60년만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회원들의 직접,비밀투표의 취지에 맞지 않게 전국의 21개 시,도회장중 19개 시,도회장들이 기득권인 현집행부를 지지하여 전국의 각 회원들에게 지지를 종용한 사실를 막지못한 것은 직선제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였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관리하여야 하나 선거관리 규정등을 수시로 변경하는등 특정후보를 위한 선거관리 위원회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특히 모바일 투표에 필요한 개인별 접속코드 전송(문자)을 투표당일 새벽 0시에 단 한번 발송함으로써 회원들의 투표를 독려 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가 오히려 투표율이(58%, 실제투표회원수:8,630 / 선거인등록회원수:14,872) 저조하도록 유도하여 회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점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셋째 협회 직원들의 선거 개입입니다.
협회직원들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여 엄정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직접 개입하여 회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였습니다.
특정후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협회공문으로 회원들에게 발송한 것은 특정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낙선운동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큽니다. 절대로 해서도 안되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직원들 자체가 거대한 기득권으로 변질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또한 협회 직원들은 회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위에 군림하는 기득권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 선거에서도 언제든지 자기조직 이익에 반대하는 후보는 낙선 시킬수 있다는 나쁜 선례가 남게 되었으므로, 이것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협회와 협회 직원들은 오직 회원들을 위하여 그 책임을 다할 때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결단코 특정 조직이나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제가 회장에 출마한 것은 제 개인의 사리사욕이나 입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방만한 협회경영을 바로잡고 회원을 위한 협회를 만들기 위함이였습니다. 그러나 협회 기득권의 조직적 저항, 직원들의 선거개입,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파적인 선거관리에도 불구하고 40%의 지지율은,우리협회의 쌓일대로 쌓인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순수한 회원 여러분의 지지란 점에서 저와 회원여러분의 진정성이 입증 되었다고 자부 합니다.
비록 선거결과에 따라 여러분에게 약속한 공약사항을 실천 할 수 없는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계기로 우리협회가 변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회원여러분을 위하는 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회원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끝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회원여러분과 가족모두 건승을 기원합니다.
회원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2020.03

동현전력(주) 대표이사 감 영 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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