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맞은 협회, 새역사 다시 쓰고 빛내길...
희생과 봉사의 길 걷는 리더쉽,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미래경쟁력 갖춘 협회구현 나서야
협회예산 쓰임새 의혹벗고, 회비규정 합리화방안 마련
부작용 큰 선거규정과 오송사옥, 원점서 재검토 필요

한국전기공사협회 제26대 중앙회장으로 류재선 현 회장이 당선됐다. 연임이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협회문제점이 상당히 노정됐다. 새 임기의 회장은 이를 주목해야 한다. 더 투명하고 더 미래를 내다보는 더 경쟁력있는 협회를 구현하기 바란다.

차기회장에게 바란다.

첫째, 협회의 투명성을 높여라. 그리고 불요불급한 사업을 줄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협회가 꼭 할 일에 집중하라. 누가 봐도 수긍토록 협회운영과 사업예산 쓰임새의 정당성을 확보하라. 최소한 견제장치인 상근감사와 외부 감사기능을 도입해야 한다. 회원들이 자신들이 낸 회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한 점의 의혹도 품게 해서는 안된다. 투명경영과 근검절약이 1만7천여 회원 뜻을 한데 모은다. 현안을 해결하는 힘이 된다. 법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청원도, 전기공사업 파이를 키우기 위한 對정부 설득도, 입찰규정의 편의를 위한 발주처와 소통도, 모두 결집된 회원 힘에서 비롯된다. 나아가 협회운영의 객관성을 더 확보하라. 덕망 있는 외부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좋은 술과 안주는 백성의 피와 땀이요, 노래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다”는 시구절을 새겨라.

둘째, 협회 회비규정을 합리화하라. 입회비를 500만원씩 낸 회원들은 이미 협회의 일원이다. 경기변동에 따라, 로또식 입찰결과에 따라, 발주처별 협력관계에 따라, 회원들의 매년 매출정도는 오락가락한다. 10억했던 업체가 5억으로, 3억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또 20억으로 30억으로 늘 수도 있다. 전기공사업 등록기준인 사무실과 인력운영 등 고정비와 관리비를 계상하라. 5억이던 6억이던 손익분기점이 나온다. 이익이 있어야 과세도 한다. 이익정도에 따라 누진세도 부과된다. 연간 매출 30조를 놓고 1만7천여사가 제로섬게임을 한다고 가정하자. 누군가는 덜 벌고 또 누군가는 더 벌 것이다. 이에 따라 회비를 책정하는 합리성을 다시 고려하라. 내가 먹고 살 수 있어야 회비도 낼 수 있다.

셋째, 선거규정을 다시 검토하라. 쫓기듯 직선제를 도입했다. 총회에서 인준해야 할 주요사항인 직선제 도입방법과 중임-연임-단임 등 임기, 선거기간과 합동토론회, 그리고 기탁금 등 세부적 기준은 총회에 올리지도 않았다. 선관위와 이사회에서 급조했다. 당연히 부작용이 발생됐다. 기울어진 운동장과 깜깜이 선거라는 불공정 시비가 붙었다. 더욱이 간선제와 직선제의 장단점 비교와 임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전문적 연구를 거쳐 총회 승인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 역시 원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3년 단임의 경우 1년 반이면 레임덕이 온다.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을까. 회장직 나눠먹기식 밖에 되지 않는다. 일 할 수 있는 기간 확보가 필요하다. 3년후 재신임을 다시 묻는 연임제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아 보인다. 시도회장 줄세우기와 회원동원 등 부작용은 선거법 위반으로 그 직을 박탈하는 철퇴를 가하라. 통상 협단체가 3년 연임, 중소기업조합법은 4년 연임을 규정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뭔지 살펴라. 그리고 3-4개안을 마련, 전체회원에게 서면결의를 받아라. 승인을 구하라.

넷째, 오송사옥 건립을 재검토하라. 이번 선거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1천억 내외 사업비를 지금 협회 형편상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이 여론이 지배적이다.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던지, 아니면 10년-15년 장기적사업화 해야 한다. 빚내지 않고 협회 스스로 힘으로 지어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뱁새가 황새를 흉내낼 수는 없다.

다섯째, 전기공사공제조합과 관계를 원활히 하라. 협회회원은 바로 조합조합원이다. 자금울타리인 조합과 함께 해야 한다. 비용줄이기-퇴직연금제도입-오송사옥 건립-시도회 사옥마련과 처분 등 모든 현안을 같이 풀어라. 혼자하는 것 보다 덜 힘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희생과 봉사의 길을 걷는 진정한 리더가 되라. 협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전기공사업을 통해 터득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업계의 현실을 꿰뚫어 보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회원의 아픔을 같이하고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 전기공사업을 통해 받은 혜택을 업계에 다시 아낌없이 베풀어 줘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이 같은 협회장의 리더쉽과 회원들의 팔로우쉽이 어우러져야 한다. 이 때 협회 새 역사는 빛날 것이다. 사명대사의 말처럼 “그대 눈길을 걸을 때 어지럽게 걷지 말라. 뒤 따를 자를 위해서”와 같이.

이호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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