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박영규 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 본부장
발상의 전환 통해 지상부 공원화, 국내최초로 개방형 발전소 지향


"에너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시민공간의 개방형 발전소답게
전력생산 중심이 아닌 환경우선의 발전소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최대용량 800MW로 서울시 370만가구중 200만가구에 전기공급규모
발전소 안전성 검증절차 3단계인 반면 서울복합은 6단계검증거쳐
수도권 미세먼지에 적극대처하기 위해 탈황탈질설비 최대한 활용

갈수록 주민과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발전소를 지하로 넣으면서 지상은 공원 등 주민들을 위한 정서함양 지식고양을 위한 유익한 공간으로 조성하여 오히려 주민에게 환영받고 명소로서 관람객, 관광객을 끌어 들여 주변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시설로 탈바꿈시킨다면 어떨까. 우리나라 발전소 역사상 바로 이같이 꿈에서나 꿀 수 있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중부발전 서울화력(옛 당인리 화력)이 수명이 다 한 발전소를 다시 지으면서 발전설비는 지하로 매입시키고 지상은 멋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제 거의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내년부터는 서울의 명소 뿐만 아니라 전국적, 세계적인 명소로 등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망의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화력본부 박영규 본부장을 만나 본다.(편집자 주) 

박영규 서울건설본부 본부장
박영규 서울건설본부 본부장

 

-세계 최초 지하발전소인 당인리 지하 화력발전소가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발전소 경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2011년 10월에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고 2013년 4월 마포구에 건축허가를 득하여 2013년 6월에 착공을 하였습니다
이후 곧바로 터파기 공사를 착수하여 2014년 12월에 지하외벽 축조를 완료하였고 2015년11월에 주기기 설치를 착수하여 2019. 1월에 가스터빈 최초 점화에 성공하여 현재 공정률 약 96%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종합사무동 건물은 당초 계획에 의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 완료 시 총 전기생산량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최대용량 800MW(80만kw)로 서울시 370만 가구중 약 2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당인리 화력발전소는 수도권 전력 공급의 일익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 도심 한가운데 들어선 화력발전소인 만큼 시대 흐름에 따라 역할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에너지전환 시대에서 이번 지하발전소의 의의는?
-글로벌 메가시티 서울도심에 세계 최초 대용량 지하발전소 건설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상부 공원화로 우리나라 처음으로 개방형 발전소를 지향하고 있어 이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청정연료와 천연가스를 사용하여 도심지에서 깨끗한 발전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도심이라는 입지 특성 때문에 최초의 지하 화력발전소가 됐다고 알려졌다. 지하 발전소 특성상 설계가 까다로웠을 것 같다. 설계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지하발전소의 안전성 확보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고, 보통 발전소의 안전성 검증절차가 3단계인 반면 서울복합의 경우 6단계의 검증절차를 거쳤고 외부의 전문기관을 통해 공정한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서울시, 마포구청, 발전소주변 지역민이 참여한 안전성 검증 협의체를 운영하여 안전성 검증 내용을 공유하였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도록 하였습니다.

마무리 공사 중인 서울복합화력 전경
마무리 공사 중인 서울복합화력 전경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미세먼지나 매연을 저감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했나.(ex. 당인리 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열병합발전을 시작했고 2002년 배연석탄화력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로 전환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1930년부터 가동한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로서 국가산업발전은 물론 서울시민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한 바가 컸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1970년대 말까지 발전연료로 석탄을 사용하고, 이후 선도적으로 1980년대에는 저 유황유로 연료 전환하여 사용하였고 1993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를 사용하면서 황산화물 및 먼지 등의 배출을 제로화하였고 열병합발전을 개시하여 발전효율 상승을 물론 인근 지역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등 에너지효율 향상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건설 추진중인 서울복합 설비도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함으로써 황산화물 및 먼지의 배출을 제로화하였으며 질소산화물 또한 저NOx 버너 및 최적방지시설인 배연탈질설비가 설치되어 배출농도를 5ppm 이하로 유지할 계획이며 이런 배출상황을 24시간 연속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관계기관에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철저한 관리 감독을 받을 것입니다.

-이밖에 서울지역 환경오염 방지 대책은 무엇이 있나?
수도권 미세먼지에 적극대처하기 위해 저 녹스(NOx)버너, 탈질설비(SCR) 등을 최대한 활용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의 90% 이상을 제거하여 국내 최저(5ppm이하)의 클린 발전소를 만들겠습니다.

-4.5호기는 지상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한국의 테이트 모던’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지상 복합문화공간에는 어떤 시설들이 들어서나?
문화창작발전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재 용역을 시행하고 있고, 그 용역결과에 따라 문화창작발전소의 리모델링 계획이 확정되고 문화창작 공간으로 재탄생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서울건설본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성공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되는것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지상 문화공간이 완성됐을 때 기대효과는?
서울LNG복합발전소는 지하는 에너지공급설비로, 지상은 공원으로 꾸며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최초로 개방하여 개방형 발전소를 지향할 계획입니다.
지상부 공원화는 1,2단계로 나누어 시행할 계획이며, 1단계 공원화 조성사업은 올해 착공하여 내년에 준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마포구 주민편의시설을 마포구에서 건설해 지역주민의 여가공간이 들어설 계획으로 있습니다.
주변의 젊은 거리인 홍대상권, 절두산 성지와 한강수변거리 등과 연계 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글로벌 메가시티 서울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에너지 한류의 관광객 유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인리 발전소가 어떤 발전소가 되길 바라는지?
우리 서울화력은 우리나라 발전소의 효시로서 일제강점기인 1929년 당시   경성전기주식회사가 1만㎾급 당인리발전소 건설을 착공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9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서울화력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사용연료의 변환〔석탄→중유(69년)→가스(93년)〕과 86년말 우   리나라 최초 지역난방 열공급 시작, 그리고 다시 기력발전에서 지하화한 복   합화력으로의 대전환을 통한 환골탈태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와 전통으로 빛나는 서울화력은 명실상부하게 우리 모두가 지켜   나가야 소중한 전력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발전소는 부지의 대부분을 공원화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또 기존의 기력 4,5호기는 정부에 기부체납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문화창작발전소로 거듭나서 전시, 공연, 체험 등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저는 에너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시민공간의 개방형 발전소답게 전력생산 중심이 아닌 환경우선의 발전소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향후 목표는?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발전소,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워하는 주민선호 발전소로 가꾸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또한, 홍보관도 운영하   여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도록 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전력사업의 중요성도 널리 알리는 역할도 적극 수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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