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로 연임된 전기공사공제조합 김성관이사장 "업계 폐단 근치 필요" 작심발언
수십개 면허보유-일괄 하도급-잦은 골프와 친목모임, 반드시 근절해야
김성관號 다시 출항 "자산2조-신용보증-실시간 자금흐름 파악등 통해 최고조합 구현" 밝혀

"전기공사업界는 건설경기 침체로 희망을 말하기 어려운데 1인이 수십개 면허를 보유, 시장을 교란시키고 이같은 중복 면허로 입찰에 나서 과당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파이는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 입찰을 따면 직접 시공해야 하나, 하도급을 주고 일은 하지 않은 채 (골프나 친목모임 등)노는데 빠져 있어 업계 지도자들이 자성에 나서야 합니다."

"1인이 업 면허를 수십개 갖고 하도급을 일상화 하는데 전기공사분리발주를 말할 명분이 없습니다."

전기공사공제조합의 첫 직선제 이사장으로 다시 선출된 김성관 現이사장의 첫 발언이다.

조합은 2월26일 이사장선거제도를 간선제+직선제인 혼합형태에서 완전 직선제형태로 변경해 처음 시행했다. 1983년 출범한 조합은 이사장 선출시 당초 200여명 대의원이 조합원 보유좌수를 위임받아 투표하는 간선제에서, 대의원과 이사장후보자에게 위임하는 간-직선제 혼합형태로 변경한데 이어, 이번선거부터 이사장후보자에게만 직접 전자투표하는 완전 직선제로 개선했다.

제12대 이사장으로 재임했던 김성관후보자는 제13대 이사장으로 단독출마, 전자투표에 나섰던 전 조합원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조합의 직선제 전환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조합원들이 대의원들에게 위임해 투표함으로써 조합원 뜻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고, 아울러 대의원들이 이사장 후보자에게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폐단을 원천봉쇄했다. 또 하나는 전기계 주요 협단체중 처음으로 직선제를 시행, 보다 깨끗한 선거풍토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다음날인 2월 27일 열린 한국전기공사협회 정기총회는 1960년 출범후 근 60년만에 정관 변경을 통해 중앙회장 직선제를 수용했다.

김성관이사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최고의 조합을 반드시 구현하겠다”며 “올 5월이면 차세대전산시스템과 ERP 구축을 완료해 조합원이 실시간으로 PC와 모바일을 통해 조합의 자금흐름과 모든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선도조합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산 2조원시대를 열고 완전한 신용보증제 도입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이사장은 그러나 “건설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전기공사업계가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도경영을 비롯해 ▷시장교란 행위 방지를 위해 한 사업자가 수십개 명의의 전기공사업체 보유 근절 ▷일괄 하도급 근절등에 반드시 나서야 전기공사업을 지탱하는 전기공사 분리발주 명분을 유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김이사장의 이같은 작심발언후 한국전기공사협회 심정보 서울중부부회장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기공사공제조합 조합원이사등 집행부 상당수가 다수면허보유자(1인이 가족과 친지 또는 직원명의로 수십개 또는 수개 면허보유, 일괄 하도급을 주거나 받는 거래자)인데 당장 업무에서 배제할 뜻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이사장의 특별한 답변은 없었다.

김이사장은 평소 전기공사업체들이 입찰에서 딴 전기공사를 일괄 하도급하고, 일은 뒷전인 채 골프와 친목모임에 여념이 없다고 강력히 비판해 왔다. 사회와 시장에서 이런 전기공사업계를 신뢰할 수 없고 정도경영에 나서지 않으면 ‘밥 그릇’을 지킬 수 없다는 뜻이다. 한국전기공사협회의 소속 수십개 위원회 그리고 산하 전국 20개 시도회에서 날마다 골프와 친목모임이 이어지는 현상을 강력히 비판한 것이다.

첫 직선제로 다시 선출된 전기공사공제조합 김성관이사장
첫 직선제로 다시 선출된 전기공사공제조합 김성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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